코로나와 물김치

by 주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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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 눈뜨니 목이.. 너무 아팠다. 뭘 삼키기 어려웠다. 에어컨 바람 때문인가. 스스로 생각했다. 그래도 에어컨 바람 쐬며, 누워 있는데.. 분명 추운데 더웠다. 열을 재보니,39도. 아 가만히 있는다고 내려가진 않겠구나. 싶어서 동네병원에 갔다. 증상을 듣더니, 코로나 의심된단다. 간이 검사하니 코로나 당첨!!!!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아팠다. 약을 먹어도, 두통도 몸살도 가시지 않으니, 뭐 시간아 가거라.. 하고 있었다. 잠깐이지만 엄마도 봤기에, 엄마 나 코로나야 라고 했다. 엄마는 이것저것 싸가지고 가지고 왔다. 죽, 밥, 오이피클, 양배추피클, 삼계탕, 감자볶음.

...어김없이 같이 온 ’물김치‘

이걸 주고 나서, 친절히 카톡도 주었다. 무가 몸에 좋다 어쩌구 저쩌구. 물김치 안먹는다고, 이미 백만번 더 이야기했다. 왜 우리 엄마는 듣지 않는 걸까?

.. 이해는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받아들여야한다. 엄마는 바뀌지 않을테니 말이다. 분명 또 물김치를 나에게 들이밀 테니 말이다. 그냥 웃어야하지 않을까. 아이쿠.. 생각해보니, 이게 금쪽이 사랑이네. 금쪽이 사랑. 맞네.. 금쪽이 사랑. 적어 보니 그렇다. 엄마 ‘물김치‘는 사랑은 사랑이겠지. 니가 원하는 게 아니고, 내가 주고 싶은 걸 주더라도! 내가 주는 건 무조건 칭찬받아야하는 사랑이야! 라고 말하는 금쪽이 사랑이지만.

..어쩌면, 나에게도 있지 않을까. 내가 주는 사랑법이 누군가에겐 물김치일 수도 있다. 그걸 조심하려 애쓰고 있지만.. 내 살아온 날들로 취합된 지금 이 순간. 어쩔 수 없이 쭈뼛거리며, 나또한 나만의 방식의 사랑을 주고 있을 지 모른다. 결국, 진심만 알면 되지 않을까. 엄마의 물김치던, 나의 편지던... 어쩌면 모두 금쪽이 사랑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도, 물김치는 싫어요.

사랑만 받을께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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