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토닥임

by 주렁양




큰맘을 먹었다.정말 큰맘을 먹고, 피부과에서 필러 시술을 받았다. ..그런데 잘못되었다. 이틀 째까지 왼쪽 눈 아래, 콧등 옆에 아가 손주먹한 크기로 뻘겋게 올라왔다. 그래서 병원에 알렸더니, 오란다. 갔더니 자신들이 쓰는 필러가 나와 안맞는 것 같단다. 그래서 다시 그 필러를 녹이는 주사를 맞아야 한단다.. 시술받을 때보다 정말 너무너무 아팠다. 필러 맞을 때보다 훨씬 많이 주사를 맞았다. 소리를 질렀다. 왠만한 것에 안지르는데...



의사에게 주사를 맞는데, 옆에 있던 간호사가, 내 손등을 토닥여줬다. 어깨를 쓰다듬어 줬다. 내내 그래줬다.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나도 잘 모른다. 정말 위로의 마음인지, 아니면 모두에게 하는 그냥 상투적인 습관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 작은 손짓이 그 순간 너무 큰 위로가 되었다. 내가 어쩌다가 이런 일을 당할까 라는 분노 속에서 말이다.



하지만, 당할 수 있지. 우리 삶에 무슨 일이든.

알 수 없지. 인생 내가 설계할 거 아니니까.

어떤 일이든 당할 수 있지.



그냥 그런 작은 토닥임에,

내가 당한 일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에.



위로 받고,

한숨 자고,

툴툴 털고,

일어나는 거지.



그런데

어제도 갔고 오늘도 갔는데,

내일도 병원 가야한다.

다 나을 때까지.. 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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