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part2

by 주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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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얘기하는 내내 마음에서 높은 거센 파도가 쳤다. 너무 휘몰아쳐서,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무슨 말을 해야하는 지, 어떻게 물살을 헤치고 나가야하는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왜일까? 무엇이 가장 힘든 걸까? 이야기를 대부분 듣다가 마무리 즈음에 내가 얘기했다. ‘..감정이 느껴져서, 서운함이나 화남 등등의 감정이 제게 전이가 되서 힘든 것같아요.’ 그렇다. ‘감정’ 상대방 감정의 아우라가 내 마음에 파도를 더 세게 쳐오르게 했다. 그로인한 내면의 파도 소리가 너무 커서, 상대방의 말뿐 아니라 마음조차 잘 들리지 않았다. 아니, 내용은 점점 스며 들어와 이해의 걸음을 걸었다. 내게 무엇을 바라는지, 어떻게 해나가길 원하는 지 알 것 같았다.



그러나, 이미 휘몰아치는 파도가, 잠잠하게 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



..이야기를 마치고, 마시던 일회용 커피컵을 버리고, 맞은편 잔디를 깎는 소리가 보청기에 거슬리는 것을 뒤로한 채 다시 걸어갔다. 하늘은 가을 가을하다. 바람도 가을 가을하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쏴아쏴아 파도가 점차 잦아든다.



그리고 다시 하늘을 본다. 함께 이야기를 나눈 이를 생각한다. 우린 모두 다르다. 그러나 그 다름을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손잡아 본다.



철썩철썩

촤아촤아



내 마음에도

네 마음에도

흔들거리는 파도가 있다.



흘러흘러

그 파도는 연결되리라.



그렇게 서로의 진심이

만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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