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해

by 주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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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후 5시에 병원 갔던 거다. 목요일 하루 쉬고, 금토일 3일 내내 병원에 가고 있다. 원장 말이 자기도 이런 경우 처음 본단다. 병원을 가면 2-3시간을 있다 오니까, 오전을 다쓰고, 오후가 지나야 돌아온다. 게다가, 금토일 3일은 내내 아픈 주사를 맞았다. 잘못된 필러를 녹이는 주사가 정말 너무 아프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내가 그동안 제일 아프다고 한 엄지 발톱 달랑거릴 때 뺀 거? 그리고 그거 치료할 때마다 소리지른거..? 그 경험을 했다거나, 아니면 살면서 맞은 주사 중에 정말 소리 지를 정도로 아픈 주사 있다면, 그 주사를 10방을 계속 맞는다고 생각하면 좀 알려나. 참는 게 도가 튼 사람인데, 참을 수가 없다. 막 소리를 지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신음보단 큰 소리를 지른다. 오늘도, 그렇게 하고 돌아왔다.



러닝이 습관으로 잡힌 요즘이라, 이틀, 적어도 3일에 한번은 뛴다. 그런데, 월요일에 뛰고, 5일을 못뛰니 미칠 것같았다. 병원에 물었다. 나 운동하면 안되요? 격한 운동은 안된단다. 러닝도요? 인터벌로 20분만 하란다. 열이 오르면 안되는 것 같다. 그래도, 답답해 죽을 것같아서, 좀 전에, 원래 뛰는 것보단 덜 뛰고 왔다. 물론, 솔직히 인터벌은 아니다. 어차피, 나는 걷는 거나 뛰는 거나 별반 차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뛰고 나서 친한 언니에게 전화하려고 핸드폰을 들었다. 언니 이름 앞 두글자를 눌렀다. 그랬더니, 이름 두개가 나온다. 하나는 그 언니, 그리고 하나는.. 나는 멈칫했다.



.. 올해 초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의 이름을 무방비 상태에서 만났다. 거기서, 나는 전화를 닫았다. 그리고 젖은 거리를, 울컥거리는 마음으로 생각을 참으며 걸었다. 하지만 머리 한쪽에 한마디가 떠올라 있다.



‘뭐해’



친구는, 전화할 때 항상 물었다. 뭐해. 내가 뭐하는지 뭐가 그리 궁금했던걸까. 그렇게 친구야. 내가 지금 뭐하는 걸까. 하늘에서 내게 묻나보다. 너 지금 뭐하니. 너답게 산다며. 너 하고 싶은 거 한다며. 근데 너 뭐하냐. 라고 묻는 것 같다. 정신차리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괜히 따져본다. 너말고 없잖아. 이것아. 내 똘아이짓을 함께 해줄 사람이 없어. 물론, 날 사랑하는 사람은 많아. 너무 감사하지. 그런데, 나랑 같이 재밌게 놀아줄 사람이 없다.



.. 비웃겠지. 웃고 있을꺼야. 웃기고 있네 라고. 하늘에서 그럴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말하겠지. 정신차리라고. 너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친구야.

내가 여기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을까..?



..욕하지마. 알았어.

정신차릴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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