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네컷웹툰

by 주렁양


올해 봄, 이미 눈이 이상있는 것같다며
2주 뒤 오라던 의사 말을 듣지 않다가
지난 주 다녀왔다.

좁아진 시야.
높아진 안압.
내 눈으로도 보이는
시야 검사의 변화.
빠르진 않지만,
천천히 이미 시작된.

예방 차원에서
약을 쓰자고 하는 덤덤한 의사의 말.

멍하니, 집으로 돌아왔다.
의자에 앉아 생각했다.
‘귀는.. 나빠질 것을 각오했지만.. 눈은... 싫은데.. ‘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울컥한다.
‘왜, 귀가 나빠지는 걸 각오해야하지?’

이미 한 쪽 귀는 보청기를 끼고 있다.
이미 한 쪽 눈은 보이지 않는다.

좋았던 삶도 별로 없는데,
더 나빠질 것을 견디며 앞으로를 살아야 한다니..

- 누군가 내게 그랬다.
‘그렇게 힘든 얘기만 쓰면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아?’

어쩔 수 없다.
이게 내 삶이고, 나인걸.
바닥인 걸 쓰다보면, 언젠가 올라갈 날의 이야기도 쓰겠지.
두 가지 다를 보게 되는 거니까.
나도, 보는 그대들도.

언제가 되든, 그 날에
이 이야기로 더 빛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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