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달인

네컷웹툰

by 주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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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그릇이 있나 보다.

그나마, 찰랑찰랑 차 있을 땐,

여유란 녀석이 존재했는데,


메말라 버린 것 같은 지금,

슬픔과 분노만 가득 차 있다.


매 순간, 별것도 아닌 것에 운다.

매 순간, 별것도 아닌 것에 화난다.

그래서, 자꾸 서운하다.


내 존재 자체가 싫어지니,

누군가 나를 위로해주거나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는 걸 느끼면,

자꾸 운다.


나도 내가 싫은데,

누군가 조금이라도 모난 농담을 하거나

누군가 조금이라도 날 거절하는 것 같으면,

자꾸 화난다.


가만히 생각하면 기가 차다.

뭐 하는 건가.

울다 화내다 울다 화내다...


갈라질 대로 갈라지면,

이것도 능숙해질까.

그래서 달인이 되어, 언젠가는


‘훗, 또 왔네.

울 만큼 울다 일어나야지.

어휴, 또 화가 나네.

노래방 가서 풀고 오자.’


이렇게 될 날 오지 않을까.

어른이 된다는 건,

고통을 묵혀 썩히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노하우로

건강하게 풀어내는 게 아닐까.


그래, 그렇게.

진정한 내가 되는 내일을

기대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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