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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렁양 Oct 09. 2019

영화 리뷰_ 조커(스포있게죠뭐)

 


히어로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위 '잘나가는' 영화도 흥미가 없다. 

그런데 '조커'를 봤다. 


착하게 사는 것은 높은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지만
포기하고 내려갈 때는 너무나도 빠르고 즐겁다

이 네이버 댓글평(영화를 본 사람은 무릎을 탁- 치리라)과 

애정하는 팟캐스트 매불쇼에서의 영화평이 흥미를 끌었다. 


이 영화에 대한 줄거리나 평은 여기저기 많을 것이다. 

나는, 그저 내 넋두리를 할 뿐이다. 


..저 밑바닥까지 가는  모습에

안쓰러움은 왜 느껴지는 걸까. 


단지 사랑받고 싶었다. 

단지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믿었던 사람들.

회사 동료, 이웃,

애정하던 티비쇼 진행자, 

어머니까지. 


다 그를 기만하고, 

다 그를 돌보지 않았다. 


단 한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다면, 

그는 어떻게 변했을까. 

그를 믿고 지지하는 단 한 사람. 


어쩌면, 내가 망가져도 

끝까지 최악으로  망가지지 않는 이유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때문이리라. 

나의 어떠함에도 지지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 덕분이리라. 


지지해주는 이 하나없이, 

선을 행하고 사는 건 쉽지 않아보인다. 




엄지발톱을 다치고, 그래서 빼고난 뒤

2주가 지났다. 


발톱은 없지만, 

오늘은 천천히 양말도 신고

운동화도 신었다. 


시간이 지나니, 통증이 사라진다. 

또 시간이 지나면, 발톱이 나올 것이다. 


나의 아픔은 시간과,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낫는 중이다.


내가, 조커가 되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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