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위 '잘나가는' 영화도 흥미가 없다.
그런데 '조커'를 봤다.
착하게 사는 것은 높은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지만
포기하고 내려갈 때는 너무나도 빠르고 즐겁다
이 네이버 댓글평(영화를 본 사람은 무릎을 탁- 치리라)과
애정하는 팟캐스트 매불쇼에서의 영화평이 흥미를 끌었다.
이 영화에 대한 줄거리나 평은 여기저기 많을 것이다.
나는, 그저 내 넋두리를 할 뿐이다.
..저 밑바닥까지 가는 모습에
안쓰러움은 왜 느껴지는 걸까.
단지 사랑받고 싶었다.
단지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믿었던 사람들.
회사 동료, 이웃,
애정하던 티비쇼 진행자,
어머니까지.
다 그를 기만하고,
다 그를 돌보지 않았다.
단 한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다면,
그는 어떻게 변했을까.
그를 믿고 지지하는 단 한 사람.
어쩌면, 내가 망가져도
끝까지 최악으로 망가지지 않는 이유는
나를 사랑하는 이들때문이리라.
나의 어떠함에도 지지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 덕분이리라.
지지해주는 이 하나없이,
선을 행하고 사는 건 쉽지 않아보인다.
엄지발톱을 다치고, 그래서 빼고난 뒤
2주가 지났다.
발톱은 없지만,
오늘은 천천히 양말도 신고
운동화도 신었다.
시간이 지나니, 통증이 사라진다.
또 시간이 지나면, 발톱이 나올 것이다.
나의 아픔은 시간과,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낫는 중이다.
내가, 조커가 되지 못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