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지 않 될지 판단할 시간에 그냥 해라
성공에 관한 글을 읽고 영상을 보고 동기 부여받고 열의에 불타오른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컨트롤한다. 행하는 것에 있어서는 결코 우연에 기대지 않고 연구하고 또 연구한다. 그러나 이게 정말 인간의 자유의지로 가능할까? 노력하면 바뀔 수 있을까?
남들이 시키는 것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인스타그램은 동기부여, 퍼스널브랜딩, 마케팅의 전쟁터 같다. 아니 전쟁터가 맞다. 약 7년 전 처음 인스타그램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쓸데없는 일기나 쓰던 내가 북클럽을 홍보하기 위해 북클럽 계정을 파서 3개월 만에 1천 팔로워를 달성하고 깨달은 건 인스타그램은 최고의 홍보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메타>가 망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인스타그램 때문이 아닐까?
오늘 내가 본 한 퍼스널 브랜딩 계정은 1k 달성 이벤트를 하고, 지옥 주간? 이란걸 보내고 한 달 미라클 모닝에 성공하고 매일 1권씩 한 달 읽기 등을 성공했다고 자축하는 사람이었다. 처음엔 이런 걸 왜 하지? 분명 이런 시퀀스를 알려주고 훈련시키는 이상한 강의가 있겠다 싶었다. 그들의 메시지는 아마도 일단 작은 일부터 성공시키기 위한 추진력을 키우는 것인 듯하다. 선한 방향으로 생각하면 그렇다. 인간의 유전자는 긴 생존을 위해 위험한 것은 최대한 피하도록 설계되었고 그래서 변화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그게 사람이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이유다. 바꿔 말하면 쉽게 결정하지 못해야 오래 살아남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오래 살고 싶은 것도 본능이다.
성공을 위한 길은 모험이다. 그러나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들에게는 진짜 모험이 아닌 현실과 같은 가상 모험이 가능하다. 부자의 자녀들이다. 그들은 부모님이 마련해 준 연습 옥타곤에서 부모님이 초청한 파이터와 승부같은 스파링을 한다. 그리고 그 파이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배운다. 최고의 코치진이 달라붙는다. 사실 이 정도도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가문의 안정을 위한 열정이 없다면 싸움을 피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터에게 살살하라거나 져주라고 주문 넣을 수도 있다.
태어나서부터 아주 조금씩 승리자의 기분을 맛보면 성인이 되어선 성공자의 마인드를 완성할 가능서이 크다. 사업 몇 번쯤 실패하고 해외로 도피유학을 가기도 하고 방구석 폐인처럼 지내며 클럽에서 방탕하게 술을 마실수도 있다. 그래도 다시 정신 차리고 기어코 사회적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 그만큼 튼튼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스로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낸 승리라고 축배를 들고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과시하며 성공하지 못한 이들을 향해 "노력이 부족해" 라며 비하 한다.
나는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말이 좀 무섭다. 장하준 교수의 책이며 그의 경제 이론의 핵심중 하나이다. 오해를 부를 수 있지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앞선 자들이 사다리를 걷어차 뒤따라 오는 이들의 길 자체를 차단한다는 말이다. 사실 이 이론은 선진국과 후발국의 무역 행태를 지적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적용하기는 사실 어렵다. 하지만 말 자체가 일상에 인용하기에 너무 좋은 말이다. 이를 악용하면 가난한 사람들도 부자가 될 수 있게 사다리가 계속 있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그렇게 쓰는 사람들도 봤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자가 될 기회를 주면 줄 수록 부자들만 더 부자가 된다. 부자가 되는 시스템을 가장 잘 쓰는 건 역시 부자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다수가 감정적 가난함에 빠져있는 대한민국에서 부자 마케팅이 먹히는 이유도 그리고 그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진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아니면 내가 못 찾고 있는 건지도 모르고. 진짜 부자들은 규모의 경제를 일으켜 이미 왕국을 구축했다. 현대 삼성을 지나 네이버 카카오도 까지 왔다. 이제 진짜 부자의 길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이야기 하는건 이런 초거대 부자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는 삶은 거창한 성공이 아니다. 사실 인류 대부분은 거창한 걸 바라지 않는다. 솔직히 먹고 마시고 자는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제는 집에서 나오려는 사람들이 드물 정도다. 모든 게 집에서 가능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집이라는 소박한 영토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적당한 자금만 있으면 충분하다. 충분한 재력과 권력을 착각하면 안된다.
바로 이런 생각이 성공을 가로막는 생각이다.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은퇴하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나도 그랬다. 달리 말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싫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자들 중에 일 하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심지어 100세를 바라보고 있는 워런 버핏 조차도 여전히 일하고 있으며 맥도널드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콜라를 마신다고 한다. 가난의 유전자는 사람을 쉴 만한 물가로 끌고 가려는 성질이 있다. 조금만 힘들어도 투덜대거나 적당히 만족한다. 일하다 지쳐 쓰러지는 법은 결코 없고 딴에는 완벽을 추구한다며 실행하기를 미룬다. 결심은 내일부터 고 자신이 가난한 이유를 국가에서 찾는다. 꼴에 대학 나왔다고 힘든 일은 못하겠다고 징징대며 일자리가 없다고 세상을 탓한다. 그래서 가난한 거다. 나도 그렇다.
일단 나는 변화해 보려고 한다. 바로 지금이다. 만족스럽지 않아도 반드시 마감을 지킨다.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를 분석하고 다음 마감에는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한다. 불평할 시간에 일한다. 스마트하게 일하려면 우선 스마트하지 않게 일하지 않은 나를 눈치채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뭐든지 해야 한다. 어제가 42% 였으면 내일은 45%를 목표로 하면 된다. 강철검의 완성도가 42%면 팔리지 않겠지만 그런 고배를 마셔야 다음의 내가 80% 이상의 수준 높은 강철검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팔만 하면 반드시 팔아야 한다. 절대 완성되지 않을 100% 강철검을 기다리면 안된다. 자책하는 것도 문제지만 완벽만 추구하는 것도 문제다.
완벽해 보이는 이유는 완벽하지 않았던 기억을 소거했기 때문이지 진짜 완벽해서가 아니다.
무슨 노력을 했나? 노력했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밀 수 있다면 아직 몸을 덜 굴렸다는 뜻이다. 어차피 안 되는 거 해서 뭐 하냐고? 안 되는 걸 해나가다 보면 될 만한 게 보인다. 안되는걸 수십 수백 개는 해야 될 만한 게 보인다. 아무것도 안 한 당신에겐 될 만한 무언가가 나타나도 그런 당신에겐 될 만한 무언가를 쟁취할 실력이 없을 것이다. 안될만한 걸 통해서 상처받고 고통받고 안 되는 걸 되게 하려고 했던 노력들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해야 하는 이유는 몸소 겪고 문제점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성장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당신이 뭘 안다고 되니 안되니 판단하느냐는 것이다. 초보 마을에서 단검으로 슬라임이니 토끼니 잡던 용사 중 드래곤을 잡을 수 있는 용사는 드래곤을 잡을 때까지 슬라임을 잡은 용사다. 슬라임도 1만 마리 정도 잡다 보면 각성의 시기가 온다. 혹시 모르지. 슬라임 잡다가 만렙이 되어 버릴지도.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답을 찾아낼 때까지 해보자. 사람은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될 만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많은 부자들의 공통된 답변 중 하나는 이것저것 하다 보니 내게 잘 맞는 일을 찾게 되었고 그 일이 즐거워서 계속하다 보니 잘 됐다는 것이다. 나도 16년 동안 연주했던 기타 연주를 포기하고도 5년이 지나고서 “나랑 기타는 잘 안 맞는구나”하고 깨달았다. 무려 21년이 지나서야 내 적성이 아님을 알게 된 것이다. 이게 얼마나 허무하고 힘 빠지는 일일까 싶지만 괜찮다. 남들보다 10년 뒤처졌으면 10년 더 살고 10년 더 열심히 노력하면 될 일이니까. 안 되는 걸 붙잡고 뭔가 하는 시간은 낭비의 시간이 아니라 단련의 시간이다. 적어도 생각만 하는 것 보다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