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루는 얼마입니까

귀찮음이 소비한 시간

by 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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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의 지인은 또 한 번 하루 매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직인 그녀의 이날 하루 매출은 350만 원이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금장사이며 작업에 사용되는 재료비도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거의 순수익으로 340만 원을 벌었다. 지난달 나의 수입이 대략 300이었으니 하루 만에 고작 하루 일해서 나의 한 달 수입을 넘겼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지난 2월부터 토요일에 누나를 아르바이트로 고용했다. 단순히 쉬려는 목적은 아니었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래도 영업장에 있으면 영업장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온전히 하루를 사업 구상하는데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루 아르바이트 시간은 점심시간 포함해서 9시간 반이다. 시간당 1만 원이 조금 넘는 셈인데 주말수당 1.5배 때문에 솔직히 최저 시급도 못준다. 뭐 아르바이트는 주말 추가 수당은 없는 걸로 알고 있지만 어쨌든 다시 한번 누님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이렇게 진행한 지 다섯 번째 토요일인데 솔직히 네 번의 토요일을 낭비했다. 첫 번째 토요일은 진짜 모처럼 쉬었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날은 정말 하루 10만 원 치 최선을 다해 쉬고 싶었다. 그러나 그다음 주도 그다음 주도 어설프게 집안일을 하다가 제대로 쉬지도 또 제대로 일하지도 못했다. 지난주는 여자친구 사촌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솔직히 갈 생각은 없었으나 여자친구 아버님이 "내 딸과 결혼할 생각이면 오고, 적당히 만나고 말 거면 오지 마라."는 말씀에 감히 거절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내 불안한 수입에 여자친구가 결혼을 망설이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그녀와 함께 하고 싶은 모양이다. 이렇게 과거를 반성할 수 있으면 내가 왜 아직도 가난한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당신은 하루에 얼마짜리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당신은 당신의 하루에 얼마의 가치를 매기고 싶습니까? 나는 하루를 낭비하는 이유가 우리의 하루에 가격을 매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쉽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용돈이 없으면 하루를 때우곤 한다. 뭐 어른이라고 별 다를 거 있겠냐만은 아무튼 하루를 때운다는 게 얼마나 과소비인지 알 필요가 있다. 아마도 원시인이던 시절 배불리 먹었거나 음식이 부족해 먹이를 구해오기 전까지 생존시간을 늘리기 위해 시간을 때우던 게 이 시간 과소비의 시초가 아닐까.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그게 절약이었고 지금은 과소비라는 차이라는 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한잔에 4,500원은 아까워하면서 스타벅스에서 때우는 1시간은 아까워하지 않는다. 과연 어디 쪽이 더 가치가 클까? 커피를 마시며 소비하는 1시간의 휴식이 얼마나 큰 소비인지 알아야 한다. 현대인에게 시간은 자동으로 지출되는 막을 수 없는 소비이자 가장 큰 자산이다. 시간은 상대적이지만 표준시 기준으로 누구나 동일하게 시간을 소비합니다. 당신이 잠을 자던지 게임을 하던지 열심히 일을 하던 여자친구와 사랑을 나누던 맛있는 음식을 먹던 드라마 정주행을 하던 시간은 공평하게 소비된다.


이제부터 시간은 흐른다는 표현은 쓰지 말고 소비 중이라고 말해보자. 우리는 죽음을 아주 멀리 있는 아직은 내게 해당되지 않는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는 상상의 유니콘 정도로 여긴다. 나는 여유롭게 100살 정도까지 사는 걸로 인생을 설계했는데 지금은 80세까지 줄였다. 즉 나는 80세 정도면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삶을 설계한다. 2023년 현재 38세이니 앞으로 42년 뒤인 2065년이면 죽는다. 여러분이 28살이라고 해도 나보다 고작 10년 더 살뿐이다. 물론 10년에 고작이란 말을 붙이는 건 이 글에서는 말도 안 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28살이 너무 부러워지기 때문에 이해해 주시길.


작년에 아파트를 하나 분양을 받았다. 어쩌다 보니 영끌이 되어 버렸다. 나름대로는 영혼까지 끌어 모은 건 아니고 영혼의 한쪽 발 정도 담갔다고 정신승리 중이다. 어쨌든 한 달에 원리금만 162만 원이다. 겨울 가스비가 13만 원이 나왔고 정상적인 관리비도 13만 원 나왔다. 나는 자영업자라 지역의료보험을 내는데 의료보험도 연금보험도 아파트 때문에 두배로 올랐습니다. 지금 자동차가 거의 폐차 직전이라 바꾸긴 해야 하는데 바꾸고자 하는 차가 월 63만 원을 더 내야 한다고 하니 부담스럽다. 아파트에 들어오곤 인터넷 통신료도 직접 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알뜰 통신 요금은 2만 원 정도다. 자동차는 아직 구매하지 않았으니 그걸 제외하고 계산해도 대략 200만 원이 매달 숨만 쉬는데 필요한 돈이다. 아직 식비와 교통비는 포함하지 않았으며 일부 남아있는 카드 할부금도 포함되지 않았다. 생활비까지 모두 계산해 보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한 달에 300만 원의 수입이 있어야 현상유지를 할 수 있다. 고작 현상 유지다. 영업을 하려면 영업비가 필요하다. 영업비는 많으면 많을수록 여유가 생기며 확률도 올라간다. 데이트도 해야 한다. 꼴에 무슨 여자냐고 묻는다면 연인도 없는 곳에는 행복도 없다고 반론하겠다. 당신이 지금 예민한 이유는 아마도 연인이 없어서가 아닐까? 아님 말고.


계산해 보니 나의 하루의 최소 비용은 10만 원이다. 그럼 나의 하루는 숨만 쉬는데 시간당 4166원 사용된다. 말 그대로 최소 비용이다. 비용은 더 증가됩니다. 아르바이트 비용도 추가하지 않았고 앞으로 추가될 의료비용도 제외 되었으니 실제로는 더 사용된다. 물론 아파트는 저축성 자산이기 때문에 오차는 있을 수 있다. 만일 여러분이 매달 이 정도의 지출 무게를 감당하고 있지 않다면 그건 부모님이 대신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직접 용돈을 주시지 않아도 부모님은 여러분에게 매시간 4천 원씩 용돈을 주고 있는 셈이다. 어쨌든 여러분도 자신의 시간당 지출비용을 계산해 보기 바란다.


주거비, 에너지, 통신, 교통, 용돈, 교육 (좀 더 디테일하게 구성해 볼 것)등의 요소들을 모두 합해 1년간 사용되는 금액을 산정해 보고 그것을 365일로 나누고 다시 24시간으로 나누어 보자.


하루에 1시간 덜 자면 적어도 4천 원은 더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만 반대로 1시간 더 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남은 하루를 더 활력 있게 보낼 수도 있다. 즉 더 자고 덜 자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당신의 한 시간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주택이 없거나 차도 없는 학생들은 1시간이 좀 더 낮게 책정되어 비교적 안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산의 가치는 자꾸만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즉 지금 4166원의 무게를 감당하지 않으면 나중엔 더 높은 금액을 치러야 한다. 그때는 더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보너스다.


경제적 자유는 이 개념을 이해한 다음에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사람들은 대충 자산이 30억 혹은 50억 있으면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다. 물론 저 정도 금액이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 강조했듯이 현금흐름이 중요하다.


돈이 일을 하게 하라는 말을 들어봤을 거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깨어있는 시간에 육체노동을 통해서만 수익을 창출한다. 고작해야 매달 100만 원씩 들어가는 적금 정도가 1년에 5% 정도 일 할 뿐이다. 자동화 시스템은 나를 제외한 타인이나 나의 돈이 나 대신 일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가장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 라고 할 수 있다. 시급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잘 나가는 의사 변호사들은 연봉이 1억부터 시작하는데 육체는 자유롭지 못하지만 경제적으론 확실히 여유롭다.


경제적 자유의 참된 의미는 금전적인 부분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자유로운 상태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다른 노력을 하는 것이다. 변호사가 되어 하루에 2~3시간밖에 못 자도 그 일 자체가 너무너무 즐겁고 내가 번 돈으로 가족이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 내 인생은 너무 행복해라고 느끼는 변호사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상당수는 고액의 연봉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일 하고 있을 것이다. 솔직히 너무 바빠서 불행할 틈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행복하지 못한 것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불행할 틈도 없는 삶은 처절합니다. 그러나 똑같이 하루에 2~3시간씩 자면서도 겨우 먹고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경우에는 처절함이란 말도 사치로 느껴진다. 똑같은 시간을 일해야 한다면 역시 고소득 전문직이 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고소득 전문직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대부분은 체계적이고 비싼 교육을 받는 부유층 자녀들에게 대물림된다. 가난하면 의사가 되었다 한들 큰돈 벌긴 힘든 게 요즘 세상이다.



하나 확실한 것은 내가 직접 노동을 통해서 버는 수입을 제외한 수입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앞서 말했듯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수입원을 이원화시켜야 한다. 목적은 단순하다. 늙어서 돈 때문에 아쉬운 경우를 만들지 않기 위함이다. 늙으면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 먹는 것도 조촐해지고 행동반경도 좁아진다. 그러나 지금 4천 원을 벌지 못하면 늙어서 8천 원을 벌어야 한다. 20대 30대에 이런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청춘이 나이 들어는 시간당 두 배의 수익을 올리는 게 가능할까?


복지센터 기웃거리며 연금이 어쩌고저쩌고 공무원들 괴롭히고, 동네 어슬렁 거리며 폐지 줍다가 저녁에 정체불명의 찌개에 소주 한잔 마시고 정치 뉴스에 욕지거리나 해대고 누구의 연락도 없는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트로트 프로그램에 감동 좀 받다 술기운에 잠드는 삶이 높은 확률로 다가오고 있다. 당신이 귀찮음으로 낭비한 시간 때문이다. 그게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른다. 나에게도 이런 자동화 시스템은 아직 없다. 그래서 공부하러 간다. 나와 당신의 차이가 있다면 내가 독서하고 공부하는 이 시간에 당신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식하게 하면 안 된다. 스마트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스마트하게 될까. 분명히 확실하게 단 하나는 말해 줄 수 있다. 무조건 앞으로 죽을 때까지 매일 한 시간 이상 책 읽어라.


오늘의 할 일


첫 번째, 내가 하루에 얼마 버는 사람인지 계산할 것


두 번째, 그 돈만큼 돈이 돈을 벌게 만들 시스템을 구축할 것


세 번째, 한 시간 독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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