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선덕여왕> 리뷰 7편 : 17부~19부
진평이 결국 가야민들을 서라벌에서 내치라는 칙서를 내린다. 김서현 일가는 순식간에 기반을 잃고, 설 곳을 잃은 이들에게 미실은 자신이 설 곳이 되어주겠다며 기만적인 손길을 내민다.
“서현공, 만명 부인, ‘이 보잘것없는 인첩 미실’. 손을 잡으십시다.”
그 언젠가의 모욕까지 버젓이 삼켜 보이는 것으로 미실은 자신의 강함을 가감 없이 드러내 보인다. 그리고 미실 가문의 여식과 김유신의 혼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모든 일은 미실의 손아귀에 들어오는 듯했다. 유신이 아버지 김서현을 찾아가 ‘분노’ 하기 전까지 말이다.
서현은 유신에게 “분노로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느냐”라고 다그친다. “안 된다, 나가라 답하면은 미실은 제2, 제3의 사다함의 매화를 풀 것이다.”라며 되지 않을 일에 괜히 힘을 빼는 듯 보이는 올곧고 우직한 아들을 회유한다. 그러자 유신이 이렇게 답한다.
“아닙니다. 분노가 먼저입니다.”
“미실의 수를 생각하기 전에 분노가 먼저입니다. 그렇지 않기에 우린 미실에게 놀아난 것입니다. 미실은 우리의 두려움을 이용하고 하여 우린 분노도, 생각도, 행동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허면 넌 떨치고 일어나 죽기라도 해야 한단 말이냐.”
“예. 그리해야 한다면요. 그리하여 미실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게 할 수 있다면요.”
미실이 덕만에게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 도망치거나, 분노하거나. 그리고는 자신이 그 선택지를 펼쳐 보였음을 천명이든 유신이든 가서 전하라 했었다. 유신은 그 선택지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분노’를 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천명은 어떠한가? 천명 역시 분노로 치가 떨린다. 월식이 일어나는 그 밤, 하늘이 미실이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그는 가만히 슬퍼하지 않고 하늘에 대고 분노했다.
“정녕… 하늘은 미실의 편이란 말입니까? 허면 저에게 내려진 천의는 무엇이며 북두의 일곱 별과 개양성은 무엇입니까?”
천명이 강해지기로 한 이유를 생각해 보면, 그것이 죽은 듯 숨어 살 이유가 될 수도 있었다는 것에 마음이 아려온다. 덕만 역시 이들에 감화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겠다 다짐한다. “너희도 이 미실과 싸우고 싶다면 사람부터 모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나도 싸워볼 만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는 미실에게 가 모두 힘을 합쳐 당신에 맞서겠다고 선전포고하기에 이른다.
미실은 천명이 유신과 덕만을 대동해 걸어오는 이 싸움이 ‘싸워볼 만한’ 것이 되게 하기 위해, 천명을 찾아가 손수 그 수준을 올리려 한다. 그는 “공주께서 진흥제를 잘 모르시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요”라고 말하며, 진흥이 ‘소엽도’를 가지고 호랑이와 싸워낸 일화를 그린 그림을 선물한다. 미실이 월식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혹은 어린아이들을 분노하게 만든 그 밤이 될 때까지 유유히 그리던 그림이다. 그림과 함께, ‘사람을 얻는 자가 시대의 주인이 된다’는 언젠가 진흥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그의 적손에게 그대로 돌려주기까지 한다. 진흥제 이후로 적수를 만나지 못한 미실은 이 아이가 그 싸움을 이어 나가줄 수 있는지 컴컴한 미소로 확인하려 드는 것이다. 심지어는 유신과 덕만을 두고 “아까운 인물들이 주인을 잘못 만나 걱정입니다.”라고 천명에게 대놓고 말한다. 천명은 “탐나시는 모양입니다. 그렇습니까? 새주의 충고, 진흥대제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라며 모욕을 곧장 끊어내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미실의 표정은 그저 신이 난 아이 같다. 아주 오래된 밤이 다시 흘러가는 모양을 보는 듯한 흥미로움이 뚝뚝 묻어 나온다. 세월을 통해 얻은 여유다.
그런데 천명에게 선물한 ‘소엽도’ 그림은 미실이 별실에서 늘 그리던 것이라, 그가 별실로 불러들여 매일 책을 읽게 했던 ‘덕만’ 역시 그것을 보고 말았다는 점이 이 이야기의 변곡점이 된다. 덕만이 ‘소엽도’의 현 주인이기 때문이다.
진흥이 죽기 전 진평에게 유품으로 남긴 이 소엽도는 황실의 저주가 깨어나던 날 버려진 아이와 함께 멀고 먼 곳으로 보내진 것이다. 덕만은 사막에서의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던 자신의 물건이 진흥제의 목에 걸려 있는 그림으로, 그것도 미실이 그린 그림으로 그려져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왜 황실의 물건이 자신에게 있단 말인가? 덕만은 천명에게 가, 오래전 친우로 잠시만 돌아가자는 부탁과 함께, 소엽도와 오랜 이름들을 알아봐 달라고 한다. 소화, 칠숙, 문노… 자신의 과거에 너무도 깊이 박힌 이름들.
그리고 부탁을 들은 천명이 딱 하나의 단서를 제외하고 모든 것을 알게 된다. ‘소화’라는 시녀가 궁에 있었고 폐하의 시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임술년 신묘월 정축일, 즉 자신의 탄생일에 칠숙과 문노 모두 출입 기록이 끊겨 있었다는 것과 그날 ‘쌍성’이 탄생했다는 것까지 전부 단서로 손에 넣었다. 천명은 ‘쌍성’과 ‘쌍생’을 곧장 연결시킨다. 그리고는 마야를 찾아가 진실을 말해달라 묻고, 마야가 눈물 속에 고백한다. 너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었노라고. 덕만을 남자로 알고 있는 천명은, 모든 단서가 덕만을 가리키는 와중에 마지막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워한다. 덕만이 쌍둥이 공주의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말인가? 덕만이 쌍둥이 공주를 알고 있다는 말인가?
그 와중에 덕만은 자신이 꾸린 판에 따로 뛰어들었다. 낭도 ‘죽방’과 ‘고도’을 시켜 대화전에 상소문을 하나 두고 오라고 한 것이다. 상소문의 내용은 자신이 소엽도를 가지고 있으니 만나자며 감히 지존에게 던지는 말이다. 이 당돌하고 발칙한 상소는 진평보다도 장계를 관리하는 을제의 손에 먼저 들어가게 되는데, 그는 어출쌍생 성골남진의 저주와 함께 태어난 아이를 진평이 그날 땅에 묻어 영원히 감춘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을제에게 이 상황은 영원히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저주가 다시 황실의 존립을 위협할 존재로 돌아온 것이 되어 있다. 놀라 손을 떠는 와중에도 충직한 신하를 자처하는 을제의 머리는 빠르게 굴러간다. 그는 화랑 임종을 불러 믿을 만한 낭도들 스물을 모아, 상소문이 말하는 시간과 장소에 나타날 ‘수상한 자’를 잡아야 한다는 명을 내린다. 임종은 화랑 알천이 황실의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자라며 천거하고, 알천과 그 휘하의 낭도들 역시 이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덕만이 그 스무 명 남짓의 낭도들 속에 텅 빈 눈을 하고 숨어 있다. 황실의 이름으로 소엽도를 가진 자를 어떻게 대면할지를 지켜볼 생각인 것이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만약 잡는 게 여의치 않다면 죽여야 한다.”
화랑과 낭도들은 을제의 말에 토 하나 달지 않고 명을 수행할 준비를 한다. 누구를 죽여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수상한 자가 나타날 것이니 죽이라는 말 하나에 움직이는 것이다. 화랑을 다루는 신라의 방식이 조금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지난번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충성을 다해 복종하는 것이 명예라 가르치고 맹목적이 되게 만드는 그런 것 말이다. 덕만은 을제의 명과 그 명에 의심 없이 준비를 다지는 사람들을 보며, 좌절한다. 내가 누구이길래, 다들 죽이려는 걸까. 칠숙도, 다시 말해 미실도, 그리고 지금의 황실마저도. 내가 죽어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덕만은 울면서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그런데 도망치는 행색을 발견한 낭도 하나가 ‘수상한 자’를 보았다 소리친다. 덕만은 다시 달리기 시작하고, 운명처럼 알천이 그와 마주친다. 질문하지 않고 죽음을 불사하라는 것을 배운 화랑이었던 알천이 지난 전쟁에서 덕만을 만나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기억하는지. 그는 전쟁에 ‘쓸모없는’ 부상병이 되어 죽기 직전의 상황에 처해 있었으나, 부상병이 함께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라며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라 직언한 덕만을 통해 다시 삶을 이어갈 기회를 얻음은 물론, 삶을 지탱하는 가치관의 변화 역시 마주하게 되었다. 역사의 판에 뛰어든 장기말이 사실은 모두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지도자’로서 그 사실을 늘 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덕만을 통해 깨우친 것이다. 덕만은 놀란 알천을 바라보며, 전쟁에서 자신에게 목숨을 빚진 그에게 “큰 걸로 한 번 갚으십시오”라고 대범한 한마디를 건네고, 이렇게 덕만과 알천은 서로 목숨을 주고받게 된다. 을제의 눈에 들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는데도 알천은 덕만을 보내준다.
그리고는 ‘질문’하기 시작한다. 다음날 을제에게 찾아가 “어젯밤 잡으려던 자는 어떤 자였습니까”라고 묻는 것이다. 알 것 없다는 여상한 답을 하는 그에게 알천은 “저와 저의 비천지도, 을제 대등 어르신을 존경하옵고 또한 믿기에, 의로운 일이라 생각하고 어제 일을 한 것이옵니다. … 어떤 자를 잡는 일이었사옵니까? 알려주시옵소서.”라고 계속해서 따져 묻는다. 궁을 나눠가지는 우두머리들은 개개인의 역사와 마음에는 관심이 없는데도, 그런 이들에게 지금까지의 날들과 온 마음을 다 바쳐 따르는 이들 사이의 균형이 아슬아슬하게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알천이 자신과 자신의 낭도들이 쓰이는 일에 있어서 절대적 복종이 아니라 최소한의 질문을 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전장에서의 덕만일 것이다. 때문에 존경하고 믿는다는 을제의 명에도 덕만을 살리고 본 것이다. 그러나 덕만은, 자기 자신에 대해 소리를 내려는 덕만은 을제의 말에 따라 ‘국기를 문란하게 한 대역죄인’으로 바로 프레이밍 되고 만다. 엄마가 왜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 내가 누구인지 그저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하는 덕만은, 이유를 묻지 않는 시대에 태어난 용감한 아이인 것이다.
소엽도를 가지고 있는 ‘수상한 자’가 잡히지 않았으므로 을제의 심기는 여전히 불편하다. 이 지점에서 을제가 과연 ‘충직한 신하’로서 일을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미실이 소화인 줄은 모른 채 칠숙이 데려온 여인으로 알고 신당에서 치료하고 있었던 소화가 그곳을 빠져나가 궁을 돌아다니다가 진평과 마주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을제가 이 장면에 끼어들어 하는 대사를 주목해 보자. 그는 “어찌 된 일이옵니까. 죽였다 하지 않으셨사옵니까. 폐하, 신을 속이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되옵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을제에게 진평은 아직도 자신에게 궁을 떠나지 말라고 울던 어린아이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황실을 이끄는 지도자격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이후 덕만의 신분이 밝혀져 온 나라가 폭풍전야인 내내, 다름 아닌 황실의 이름으로 그를 죽이려 든다.
그리고 덕만의 신분을, 덕만 자신보다도 천명과 유신이 먼저 알게 되는 날이 온다. 두 사람이 각자 알고 있는 덕만에 대한 이야기가 결국 조합되어 완성된 신분이다. 천명이 찾아낸 쌍둥이 공주라는 단서와 딱 하나 맞지 않았던 조건이 유신이 알고 있던 덕만, “덕만은 여인입니다.”라는 말로 마침내 해소되었다. 유신이 덕만이 여자임을 알고 있었던 맥락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밝히고 있지 않았던 이유는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룬다. 덕만의 뿌리를 알게 된 을제가 그를 쫓으려 들자마자 유신은 덕만을 데리고 궁에서 도망칠 것이다.
지금의 천명은 우선 덕만을 보호하려 들고 그에게 멀리 떠나 있으라 명한다. 덕만은 이유도 말하지 않는 천명이 자신을 내치려는 것 같아 서운하기만 하다. 게다가 아직 소엽도 이야기를 쓴 상소문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도 알 길이 없다. 덕만은 떠나기 전 마야의 시녀에게 소엽도를 맡기고, 이것을 보고 자신을 부를 마야를 기다리기로 한다. 마지막 승부수인 것이다.
그리고 마야와 덕만이 마침내 마주한다. 천명이 이 장면에 쫓아오고, 결국 그가 직접 덕만이 누구인지를 밝히게 된다. 신국의 버려진 공주, 김덕만.
한편 미실은 칠숙이 데려온 그 여인이 진평과 만나 심상치 않았음을 전해 듣고 확인할 게 있다며 미생을 부른다. 여인의 얼굴이라면 까먹지 않는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미생이 ‘소화’가 맞다며 그를 알아보고, 미실은 칠숙의 배신 아닌 배신을 확인하게 된다. 시녀가 죽었다는 말로 거짓말을 한 칠숙이라면, 쌍생에 대해서도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되며, 이는 미실에게 있어 분명한 위기가 된다. 미실을 대적할 자가 태어난 날. 미실은 그날 여덟이 되는 북두칠성을 본 것과 같은 얼굴이 된다.
“칠숙 같은 충성스러운 자가 나를 속이면서까지 저러는 걸 보면, 소화에 대한 마음이 깊은 겁니다.”
“충분히 그럴 만합니다. 칠숙과 소화,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각자 윗사람의 명에 따라 자신의 반평생을 희생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가여운 사람들입니까. 동병상련… 칠숙은 그렇게 마음을 주었을 겁니다. 이 미실은 백 번, 천 번, 이해합니다.”
미실은 눈물까지 흘리며 칠숙에 공감한다. 그러나 이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해서 그러기에 더더욱 둘을 뗴어놓아야 합니다. 칠숙에게서 소화를 빼돌려 쌍둥이 한쪽의 행방을 알아내야 합니다. 칠숙은 이 모든 사실을 알아선 안 되구요.”
분석과 연민과 분노와 계획을 한 큐에 해 버리는 것이다. 미실은 신당에서 소화를 찾으러 나갈 거라고 떼를 쓰는 칠숙을 제압하고 그에게 칼을 겨눈다. 모두가 미실이 자신을 배신한 칠숙을 벨 것이라 생각하는 와중에, 미실이 칼의 방향을 돌리더니, “날 베고 가거라."라고 말한다. 그가 이어서 말하길,
“괜한 허세 부리는 거 아니다. 네가 그 여인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안다. 그 마음이라면 나를 베고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진정한 연모라면 미실을 벨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연모다.”
미실의 말 대로 이는 정말로 괜한 허세가 아니다. 사다함과 설원 모두 자신 하나를 보고 진흥을 등진 사람들이다. 미실은 그런 마음들의 주인인 사람인 것이다. 칠숙은 무릎을 꿇고 애원한다.
“더 이상 저 때문에 다쳐선 안 되는 사람입니다.”
미실이 답한다.
“이 어리석은 것아. 누가 소화를 죽이려 하겠느냐. 이 미실이겠느냐. 아니면 그날 밤 쌍생을 목격한 유일한 증인을 없애려 하는 폐하이겠느냐.”
“만약 네가 다 솔직히 얘기하고 그 여인을 선택했더라면 축복해 줬을 것이야.”
이미 죄책감에 몸부림치고 있는 칠숙의 목을 더 조르며, 미실은 칠숙이 소화를 이유로 자신에게 충성하게끔 만든다. 그는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기꺼이 무릎 숙여 눈을 맞추는, 무서운 사람이다. 거기다가 마야가 덕만을 만나러 가던 그 밤, 황후연이 움직였다는 보고를 받고 바로 사람을 보내기까지 한다. 가장 중요한 물증인 덕만 자체가 자신에게 없는 상황에서도 미실은 오직 추리 하나로 황실을 턱 밑까지 추격해 오는 것이다.
덕만의 정체가 드러나고 있는 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황실은 어떻게 미실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아니, 덕만은 어떤 방법이라야 자신을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버려진 이름이 어떻게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단 말인가. <8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