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담당자가 메가와리 기간에 꼭 체크하는 것은?
24년 3Q 메가와리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는 기존과 다르게 8/31부터 시작됨에 따라 조금 더 빨리 다가온 느낌이 든다. 분명 2Q 메가와리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Q라니... 역시 큐텐 생태계의 사이클은 정말 빠른 것 같다.
메가와리는 브랜드에게 분기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프로모션이면서 동시에 큐텐에서 가장 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샵 관리 업무 이외에도 담당자가 많이 바빠지는데 오늘은 내가 메가와리 기간에 꼭! 체크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카테고리 별 랭킹 조회
2. 큐텐 내부 광고 살펴보기
3. 타이업 인플루언서 리스트업 하기
아래에서 하나씩 설명해 보겠다.
메가와리 뿐 아니라 큐텐 매출 증대에 가장 핵심은 큐텐의 랭킹 영역에 진입하는 것이다. 아래 이미지와 같이 모바일 앱 상단을 보면 랭킹 영역이 있는데, 한 일본인 지인은 앱을 켜고 바로 랭킹 탭으로 진입한다고 한다. 그리고 랭킹을 보면서 순위가 높은 제품일 경우 계획에는 없었지만 한번 구매해보기도 한다고...!
일전에 한 서브 프로모션에서 큐텐과 협업하여 가격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이때 판매량이 좋아 초기에 랭킹에 진입하여 종합 1위까지 랭크됐었다. 이때 재밌는 인사이트를 두 가지 얻었는데, 첫 번째는 한번 1위에 한번 올라가니 가격 할인이 끝나고 기존가로 돌아온 이후에도 프로모션 기간이 끝날 때까지 랭킹 상위권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다시 저 멀리 떠내려갔지만 ㅠㅠ) 두 번째는 서브 프로모션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자사가 기존에 기록했던 메가와리 일 매출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자사는 메가와리 기간에 아직 뷰티 상위권에 랭크된 적은 없다... 힘내자 나 자신!)
이렇게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다 보니 랭킹 관리가 큐텐 업무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데, 메가와리 기간에 랭킹 영역을 데일리로 조회하면 아래와 같은 인사이트 도출이 가능하다.
어떤 상품이 랭킹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지
랭킹에 오른 상품들의 구성, 가격 등
판매량이 얼마나 되어야 랭킹을 유지할 수 있는지
벤치마크 할 브랜드는 어디가 있을지
예전에 미팅했던 한 일본 마케팅 회사에서는 데일리로 1위~100위까지 랭킹에 오른 브랜드 / 상품 / 상품 페이지를 리스트업 하여 데이터화하고 있었다. 처음엔 크롤링 같은 건가 했는데 그냥 매일매일 시간을 내어 리스트업 해두신다고 한다. 이런 게 바로 일본의 장인정신인 걸까? 싶으면서도 이런 액션을 하는 담당자라면 분명 믿을 수 있겠다!라는 신뢰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메가와리 때는 나도 기록을 남겨 DB화 해보려고 한다. 100위까진 어려워도 상위 2~30위 까지는 해볼 만하지 않을까!
여담으로 큐텐의 상위 랭킹은 언제나 뷰티 브랜드가 차지한다. 그리고 PC에서는 큰 카테고리 (뷰티, 패션, 식품 등) 별 랭킹만 조회 가능한데, 모바일로 넘어오면 뷰티 안에서도 스킨케어, 베이스 메이크업, 포인트 메이크업 등으로 세분화하여 '상세 카테고리 랭킹' 조회가 가능하다. 큰 카테고리의 랭킹보다 유입수는 떨어질 수 있으나, 이 부분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랭킹 진입을 노려보면 좋을 것 같다.
상세 카테고리 기준은 아래와 같이 Qsm애서 상품을 등록할 때 설정할 수 있다. 따라서 상품을 등록할 때 상세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세팅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큐텐 내부 광고 상품은 꽤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나는 메가와리 기간에 타임세일과 플러스전시 영역을 살펴보는 편이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타임세일
타임세일은 모바일 메인에서 랭킹 영억보다 상단에 위치하여 메가와리 1~3일 차는 1분 이내에 모든 구좌가 부킹 완료되는 영역이다. 타임존 기준으로 0, 1, 2번 구좌가 있고, 금액은 0,1번 5000엔 / 2번 6000엔이다.
내가 타임세일 영억을 살펴보는 이유는 어떤 상품이 MD의 선택을 받았는지가 궁금해서 이다. 보통 타임세일은 동 시간대 광고를 신청한 브랜드들이 판매량을 기준으로 내림차순 노출되는데, 큐텐과 협업하면 '타임세일 최상단 고정'이란 것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판매량이 확보되지 않더라도 우선 타임세일 최 상단에 고정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출 확보가 가능해진다. 보통은 큐텐 MD 님들이 브랜드사에서 상품을 제안받아 노출해 주는데, 메가와리 기간에는 과연 어떤 브랜드들이 MD의 선택을 받았는지 궁금해서 이 부분도 살펴본다.
플러스 전시
나는 메가와리 기간에 내가 광고하고 싶은 키워드에 '어떤 브랜드'가 '얼마 큼의 돈'을 쓰는지 알아보기 위해 꼭 키워드를 검색하여 브랜드와 입찰가를 수집해 둔다. 메가와리 기간에는 플러스 전시의 입찰가가 급상승하는데, 검색량이 아주 많은 주요 키워드의 경우 하루에 10만 엔을 가볍게 넘기기도 한다. 그리고 워낙 데일리로 입찰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내가 광고하고 싶은 키워드의 입찰가 추이를 아카이빙 해두면 다음 프로모션의 광고 예산 잡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키워드 별 입찰가 및 브랜드 조사는 아래와 같이 하고 있다.
플러스 전시 광고 신청 화면에서 광고를 집행하고 싶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키워드가 직전일에 얼마의 입찰가로 낙찰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큐텐 검색창에 해당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 광고 신청화면의 낙찰리스트 순위대로 상품들이 노출된다. 위 내용을 바탕으로 본다면 이 날은 Dr.twentyproject라는 브랜드에서 1700엔에 美白(미백) 키워드를 낙찰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자사 관련 키워드는 꼭 검색 및 아카이빙 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사 관련 키워드의 경쟁 브랜드는 어디인지
경쟁 브랜드는 해당 키워드에 얼마의 단가를 사용하는지
효율적인 차기 프로모션 마케팅 mix 구성
인플루언서 마케팅 관련 글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핵심은 자사와 잘 맞는 인플루언서를 '찾아내는' 일이다. 매체 별로 인플루언서가 넘처나는 세상이지만 막상 하나하나 찾으려고 하면 수고가 많이 드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프로모션 기간을 잘 활용하면 비교적 쉽게(?) 인플루언서를 리스트업 할 수 있다. 나는 크게 큐텐 내부/외부로 나누어 인플루언서를 리스트업 하고 있다.
1) 큐텐 내부
랭킹이나 타임세일 등 다양한 상품의 썸네일을 볼 수 있는 영역을 모니터링하면서 어떤 브랜드와 어떤 인플루언서가 협업했는지 확인한다. 이를 리스트업 해두면 이후에 아주 귀중한 자산이 된다.
요즘은 거의 모든 브랜드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는데, 그래서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어떤 인플루언서를 기용했는지 손쉽게 살펴볼 수가 있다. 다만 이걸 메가와리 기간에 집중해서 살펴보는 이유는, 메가와리 기간에만 2차 활용을 구매하여 앰블럼에 걸어두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2) 큐텐 외부
큐텐 외부란 유튜브, 인스타그램, X, 틱톡 등 주요 SNS를 말한다. 각 매체에 메가와리, 큐텐 등 프로모션 관련 키워드를 검색한 후 어떤 인플루언서가 어떤 브랜드의 PR 투고를 작성했는지 살펴보면 리스트업에 도움이 된다.
위 액션들은 한 번에 몰아서 하려면 아주 골치 아픈 일이지만(사실상 불가능에 가깝..) 매 일 조금씩 하기에는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시장 조사 및 경쟁사 조사도 돼서 다음 프로모션을 좀 더 전략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 같다.
메가와리 준비로 각 브랜드의 큐텐 담당자분들이 지금도 격무에 치이며 고생하고 계실 것 같은데 모두모두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 みんなお疲れ様で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