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입니다. 환승입니다. 환승입니다.
버스에 앉아있다 보면 자주 듣는 소리 중 하나.
환승입니다.
누군가의 교통카드가 단말기에 접촉돼 흘러나오는 소리.
버스 환승 정책이 시행되기 전엔 들을 수 없었던 소리.
환승입니다. 환승입니다. 환승입니다.
이 기계음을 들을 때마다 두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고객님의 돈이 절약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이명박입니다. 이명박입니다. 이명박입니다. (내가 강바닥에 돈은 많이 꼬라박았지만 그래도 이거 하나는 자부한다.)
나에게 이 소리는 고마움과 증오라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상기시킨다.
나의 돈이 절약되는 즐거움 그리고 생각하기도 싫은 그 이름 세 글자.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소리는 서민들의 주머니를 아껴주는 고마운 소리다. 2004년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이 버스 중앙차로제와 환승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나 또한 회사를 출근하며 두 번의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상황. 하루에 두 번은 내 교통카드에서 나오는 소리다. 그래도 나에겐 덕택을 안겨주는 경쾌한 목소리가 순간 짜증이 밀려오는 소리가 바뀐다.
단말기에서 울려 퍼지는 ‘환승입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단말기의 환승입니다.
나에겐 누군가의 이름으로 중첩되어 귓속으로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