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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갸리 Jun 25. 2021

맥을 조금 더 편리하게

15화. 동영상(mov) 플레이어

회사에서는 조금은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즐기는 동영상이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 또는 애니메이션이죠. 이런 파일은 주로 mp4, mkv, avi 포맷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파일을 컴퓨터에서 시청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어가 필요하죠.

윈도 진영에 곰플레이어가 대표 선수라면, 애플 생태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플레이어 중 대표 선수였던 VLC, 최근에 등장한 IINA가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료 동영상 플레이어 중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건 아무래도 Movist가 아닐까 합니다. 맥에서 한글 자막까지 완벽하게 지원한 동영상 플레이어로 각광받기 시작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은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해외의 많은 동영상 플레이어가 있었지만, 단 한 가지 문제가 있었죠. 


바로 한글 자막 처리. 


많은 플레이어가 한글 자막이 깨지던가 한글을 표현하는 단계에서 완벽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도 애플 생태계에 자리 잡은 플레이어 중 한글 자막을 가장 먼저 신경 쓴 소프트웨어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곰플레이어도 있지만, 순수한 플레이어 기능만으로 볼 때 무비스트는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런 동영상 플레이어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동영상 플레이어지만 조금은 다른 플레이어.


사람들이 즐기는 동영상에는 크게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나누어지죠. 영화 또는 애니메이션 1편을 끝까지 보기 위해서는 보통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보다 긴 영상도 많죠. 단순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1시간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세상의 모든 영상은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자의 입장이 아닌 제작하는 입장이라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동영상 하나를 끝까지 시청하기 위해 플레이 버튼 하나로는 해결되지 않거든요.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22분짜리 애니메이션을 프레임으로 환산했을 때, 약 32,000 프레임으로 변환됩니다. 그럼 더 긴 장편 영화라면 프레임은 훨씬 더 늘어나겠죠. 1시간 45분짜리 장편 영화의 경우 215,407 프레임으로 변환됩니다. 이렇게 프레임 한 장 한 장이 모여 하나의 영상물이 탄생합니다. 


쉽게 말하면 영화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 215,407 장의 그림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어마어마 한 분량이죠. 사실 완성하기까지는 더 많은 그림이 필요하답니다. 중간중간 수정도 해야 하기 때문이죠.


시청자, 관람자의 입장에서 프레임은(frame)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영 시간만 중요할 뿐이죠. 몇 시간이냐 몇 분이냐의 문제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영상을 만드는 쪽에서는 항상 프레임이 더 중요한 항목이 됩니다. 영화 1편, 애니메이션 1편을 프레임 바이 프레임(frame by frame)으로 낱낱이 훑어봐야 합니다. 그림 한 장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다시 그리거나 다시 찍어야 하니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몇 십만 장이나 되는 그림을 체크해야 하거든요. 한 마디로 옥에 티를 잡아내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이번엔 옥에 티를 잡아내는 데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앞에서 말한 VLC, IINA, Movist, 곰플레이어 등등. 이런 프로그램으로는 옥에 티를 잡아내기 힘듭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DJV

오픈소스 시퀀스 & 동영상 플레이어의 대명사

DJV 2.0.8


djv는 회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12년) 사용한 mov 파일 리뷰 소프트웨어입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동영상 포맷은 mp4, mkv가 주류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mov 파일 포맷을 사용하죠. mov는 애플의 퀵타임 무비 파일 포맷입니다. 


BSD style open source license

djv의 특징은 제일 먼저 무료라는 것. BSD 스타일의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VFX, 애니메이션 및 영화 제작을 위한 전문 리뷰 소프트웨어 중 제일 추천.



frame by frame review

프레임 바이 프레임 리뷰 가능

프레임 바이 프레임은 영상을 제작하는 회사에서는 아주 중요한 기능입니다. 말 그대로 한 프레임 씩 플레이를 한다는 뜻입니다. 작업이 끝난 영상은 시퀀스 파일과 퀵타임 무비 파일(mov)로 만들어집니다. 시퀀스 이미지 파일은 최종 편집에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며 mov 파일은 주로 리뷰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mov 파일의 컨트롤이 쉬워야 하며 가볍게 돌아가야 합니다. 

맥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Quicktime Player로 mov 파일을 재생시킬 수 있지만, 단 한 가지 프레임 표시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전 퀵타임 플레이어 7.x 버전 이후로는 더 이상 프레임 표시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DJV 같은 서드파티 플레이어가 필요한 상황이죠. 


앞에서 설명한  VLC, IINA, Movist, 곰플레이어 등등 많은 동영상 플레이어가 mov 파일의 프레임 바이 프레임을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한다고 해도 컨트롤이 상당히 까다로운 형편입니다. 

open exr 시퀀스 이미지 파일

그리고, 이런 플레이어는 시퀀스 이미지 파일을 플레이하지 못한다는 점 또한 영상을 제작하는 곳에서 사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동영상을 그냥 플레이해서 보는 것과 한 프레임 씩 샅샅이 훑어보는 과정은 천지 차이라는 사실. (DJV 2.0.8에서 open exr 파일 포맷 지원하지 않음)


DJV는 무료이며 가볍고 사용하기 편한 장점이 있지만, 버전에 따라서 안정성에 차이가 많습니다. 0.9부터 시작해 2.0.8까지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서 자잘한 버그가 있다는 점. 버전에 따라서 시퀀스 이미지 파일 리뷰가 불안정한 부분이 약간 단점.





mrViewer

장급들을 위한 플레이어!

The Professional Flipbook, Video and Audio Player

mrViewer는 기능적인 면에서 DJV보다 뛰어납니다. DJV가 팀원 또는 사원들의 툴이라면 mrViewer는 팀장급 레벨의 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mrViewer -  다중 파일 플레이 가능. open EXR, wmv 지원
DJV - 단일 파일만 플레이. open EXR 미지원


예컨대 mov 파일이 여러 개 있을 경우.

mov 파일 -> mov 파일 전부 임포트 & 플레이

위 그림처럼 작업한 결과물이 mov 포맷으로 여러 개 있고 모든 파일을 이어서 리뷰해야 할 때, mrViewer에 전부 임포트 해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Reel List 창에 임포트 한 파일이 나열되며 순서대로 플레이가 진행됩니다. 특히 감독이 리뷰할 때 아주 편리합니다.



동영상 파일 수정 기능

작업물을 리뷰하면서 수정할 곳이 있으면 스크린샷 기능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KeyframePro - 유료 툴

Advanced Playback and Review

KeyframePro는 제품 홈페이지에서 실제 애니메이터의 요구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소개합니다.  유료이지만, 데모 버전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가치가 있습니다. wmv 지원.


Split viewer


바로 위 그림처럼 화면을 분할해 두 개의 동영상 파일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이 기능은 실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작업을 하다 보면 원본과 수정 버전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파일을 따로 띄워서 확인하는 것보다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면, 생산성은 더욱 올라가겠죠.


가로 세로 분할 가능

mrViewer처럼  다중 파일 플레이 가능. open EXR 지원


Make notes

Pro 버전에서만 제공하는 노트 기능. mrViewer와 같은 기능.



단점, mov파일 200개 이상 로드했을 때 플레이가 불안정. 






Switch

동영상 A, B의 차이를 확연하게 체크할 수 있는 플레이어. 


Switch는 mov 플레이어에 충실한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앞에서 소개한 DJV, mRviewer, KeyframePro 보다 확실이 뛰어난 기능은 없지만, 유저가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졌다는 점. 

복잡한 조작 방식을 싫어하는 유저에게 추천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중 파일 연속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것. 



Switch를 추천하는 이유

Compare Alternate Media

이 기능은 Foundry의 Hiero Player에서나 제공하는 기능으로서 저렴한 Switch에서 구현된다는 것은 아주 좋은 메리트. 당사도 이 기능 하나 때문에 Hiero Player를 사용하지만, 미리 알았다면 Switch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Switch A, B 동영상 비교

영상물을 제작하는 환경에서는 같은 동영상이라도 수정됐을 경우 원본과 비교해서 차이가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요소입니다. 앞에서 소개한 KeyframePro가 가로로 두 영상을 펼치는 방식이라면, Switch는 한 화면에 두 영상을 겹쳐놓고 중앙의 컨트롤 라인을 드래그&드롭으로 A, B 영상의 차이점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타 플레이보다 뛰어난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A, B의 차이를 확연하게 체크할 수 있는 장점. 


KeyframePro A, B 동영상 비교


단점, 다중 파일 연속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음.






마지막으로 동영상도 즐기면서 프레임 바이 프레임 체크가 필요한 유저를 위해. 단, 유료라는 것. 일반적인 동영상 플레이어만 필요하다면 IINA를 추천합니다.


Elmedia Player

Elmedia Player는 장점이 많습니다.


맥에서 자막이 있는 동영상을 감상할 때

맥에서 SWF 파일을 플레이할 때

mov 파일을 프레임 바이 프레임으로 체크해야 할 때


프레임 표시 제공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동영상 플레이어를 살펴보았습니다. 단순히 즐기는 용도이냐 생산성을 위한 용도이냐에 따라서 툴의 선택을 달라집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시청이라면 IINA, 작업물을 만들어야 한다면 위에 소개한 애플리케이션 중 아무것이나 하나 선택해도 괜찮습니다.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툴을 선택하면 되까요.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업무에 더 편리한 쪽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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