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사라지는 가을처럼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낭만
어쩌면
지구상의 마지막 사람 냄새
흘깃거리기만 하다 놓쳐버린
감동은 그곳에서 나오는 것을
인생의 찬란한 마지막 순간
가슴팍에 숨겨두었던 꽃 한 송이
발갛게 달아오른 귓불 뒤 또르르 땀방울
그리고 그 깨끗한 미소
해는 이미 기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