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어리석은

by 온새미 결


주어와 서술어

주어와 목적어와 서술어

보어와 부사어를 덧붙여 만드는 수많은 문장들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진솔한 말들을 두고

함께 깔깔댈 수 있는 우스운 이야기들을 두고

말로 고통을 주는 것이 무슨 위안이 된다고

독한 맘을 품은 줄도 모르고

얄팍한 입술을 열어 내뱉은 비야냥


잊지도 못할 거면서

헤어지지도 못할 거면서

닫힌 마음을 돌릴 방법도 알지 못하면서

겨우 남은 추억마저도 망가뜨리려는 고약한 시도


들키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 있었던가

더하고 싶은 욕심이 앞을 가렸을까

위로가 필요하다고 했으면 좋았을 걸

함께 나누자고 손을 내밀어

보이지 않는 담을 허물었더라면

결국 비어버린 욕망은 사라졌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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