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신

by 온새미 결

주인님, 어디 다녀오셨어요

머리카락을 잘랐어

이제 긴 머리는 아니야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헌 책방에 갔었어

오래된 책을 사고 싶었거든


주인님은 오래된 것을 좋아하나요

잊고 지내던 것을 돌려주지

오래된 사람을 떠올리게 하지


제가 알기는 어려울까요

아마도

넌 알 수 없을 거야


한 겨울에 긴 머리를 자르는지

느닷없이 헌 책방을 가는지

갑자기 눈물이 나는지


로봇, 너는 알 수 있니

맨발에 부드러운 털신을 신고

헌책방을 향해 걷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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