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나를 다져온 시간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대부분 정적인 것들이다.
-가만히 있기
-적막한 공간
-심플한 음식
-자연의 향기
등등
하지만 때때로
나의 이런 정적인 성향으로 인해
누군가가 불편해 지는게 싫어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행동들로
무장하고는 한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오면
그렇게 소진된 에너지를 채워야만 한다.
그게 바로 글쓰기이다.
가만히 생각하고,
가만히 곱씹어서,
가만히 정리된 마음을
글로 옮기는 일.
이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다.
"나를 위해 쓰는 시간"
: writing or use
나에게 글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때로는 기록이고, 도구이지만
가장 궁극적으로는
"나를 찾는 과정" 이다.
글 쓰는 시간 동안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게 되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격려를 하기도 한다.
사십이 훌쩍 넘은 지금
나를 키운 절반은 글쓰기 시간이라고 자부한다.
유독 생각이 많고 예민한 나를
조금 덜 무르게,
조금 덜 흔들리게 해 준건
글쓰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만큼
나의 땅은 더 단단해졌고,
깊이 뿌리내릴 수 있었다.
곧 봄이 올 것 같이 따뜻한 오늘도,
'나'라는 사람의 터전에
물을 주고, 씨앗을 뿌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