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대의 사랑은 설렘보단 이해라는걸

드라마 월간남친을 보다가 떠올린, 사십대의 연애에 대한 생각

by 결 Gyeol

일주일 동안,

드라마 "월간남친"을 보면서 문득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이십대의 연애는 저랬었지? 저렇게 시작했었지? 하고.


작은 오해에도 서운해하고,

메세지 하나에 하루 기분이 달라지고,

괜히 설레서 잠 못이루는 밤이 있고.


그 장면들을 보며 옛 생각이 나기도,

한편으로는 딴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십대가 된 지금의 사랑은

저렇게 시작될 수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사십대의 사랑은

어쩌면 설렘보다 이해에 더 가까운 감정인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하루가 얼마나 고단한지 알게되었고,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사랑만으로는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미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십대의 사랑은

아마도

조금 더 조용한 것 같다.


밤새 메시지를 주고받는 대신

오늘도 잘 지냈는지, 집에 잘 들어갔는지와 같은

평범한 걱정과 안부가 있다.

화려한 이벤트는 오히려 부담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젊은 시절의 사랑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깊이가 들어 있다.


지나온 관계들,

지나온 상처들,

그리고 이제는 쉽게 흔들리지 않겠다는 마음까지.


그래서 사십대의 사랑은

가볍게 시작되지 않고,

상대를 쉽게 대할수가 없다.


대신 한 번 마음이 열리면

조금 더 깊이 들어온다.


상대의 과거까지 이해하려 하고,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까지 존중하려 한다.


어쩌면 사십대의 사랑은

두 사람이 서로의 삶에 조심스럽게 자리를 내어주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풋풋한 이십대의 사랑도 좋지만,

조금 느리고, 신중하고, 현실적인

사십대의 사랑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사람 하나를 좋아한다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그리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사유하는 마음이

곧 사십의 사랑이라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사십대의 사랑은,

가슴 두근거림 보다


이해와 배려로 무장한

평안한 사랑이

필요한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소설책을 읽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