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간 유형에 대한 고찰
나는 소설책을 읽을 수 있는 컨디션이 따로 정해져 있는 사람이다.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거나,
극도로 안정적인 상황이거나.
현 생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모든 것들을 다 잊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을 때
소설책 만한 '도피처'가 없다.
이야기 속 주인공의 삶 속에서
연민을 느끼기도,
공감을 하기도,
분노를 느끼기도 하다보면
어느새 현 생의 나는
그럭저럭 살만 하구나
하는 묘한 위로를 받기도 한다.
반대로
극도로 안정적인 상황이때
비로소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가 있다.
애매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속에서
소설을 읽으면
'내가 지금 이거 읽을 처지인가?'
'일이나 해야겠다.' 라는
현실 안주형 생각에
집중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읽는 소설들은
다소 철학적이거나
다소 피상적인 경우가 많다.
왜 소설을 읽을까? 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 속에서
여러 유형의 인간관계 학습하고,
나를 돌아보거나,
때론 한 수 배워오기도 하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삶을 살면서
이처럼 다양한 인간의 삶을
대리로 살아볼 수 있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는건
아마 소설 속에서 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이 사는 일이란,
경험치가 쌓이는 만큼
노련해지고,
단단해 지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한명당 한번의 삶이니
그 경험치를 늘리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나는 오늘도 소설책을 한권 꺼내어 읽어 본다.
그리고 작가분들이
한줄 글로 표현하고자 했던 깊은 감정을
마디마디 곱씹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