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을 위한 중학교 설명서
예비 중학생을 둔 학부모님께 고함
2004년 교직에 처음 들어섰을 때
96년에 졸업한 중학교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어서 참으로 놀랐다.
세상은 모두 변하는데 학교만 멈춰있는 모습에
스물넷의 나는 다소 의아하였다.
변화 없던 학교가
달라지기 시작한 계기는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
자유학기제는 진로 탐색을 이유로 중학교 1학년의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확대되면 자유학년제가 된다. 1학기가 아니라 2학기 1,2학기 내내 즉 1년간 시험을 보지 않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시범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 80%의 중학교에서 실시되었고 2016년 전면 도입되었다.
자유학년제는 2017년 경기도, 강원도 시범실시를 시작으로 2018년 부산, 대구, 대전, 광주 2019년 인천 2020년 전국에서 실시되었다.
평가가 바뀌면 학교는 바뀐다.
중학교 1학년은 교과서가 없이 교사 재량으로 운영하는 수업이 있다. 학생이 스스로 선택하는 주제선택이라는 이름의 수업이 그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7080년생들에게 생소한 지점이 된다. 시범학교가 아닌 보통의 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이는 2002년 이후의 출생자일 것이기 때문이다.
둘, 학생인권조례.
2010년 경기도 시행
2012년 서울 공포, 광주 시행
2013년 전북 공포
2021년 제주 시행, 인천 시행
인권조례는 말 그대로 조례인지라 이행 강제성이 있다. 따라서 시행하는 지역의 학교는 모두 인권조례를 따라야 한다. 학생인권조례는 지역별로 내용의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공통적으로 학생인권조례는 체벌 금지, 용모에서 개성을 실현할 권리, 두발 길이 규제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90년대 생의 학생의 경우 학생인권조례의 시행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다(지역별 차이가 있음). 처음 학생인권 조례가 시행되었을 때의 학교는 그야말로 전쟁터 같았다. 시간이 지나며 차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학생인권조례 이후 학군지라 일컫는 곳에서만 근무를 하여 타 지역 학교의 실정은 알 수 없지만 학군지에서는 잘 정착되고 있다고 본다.) 7080세대의 경우 교사의 체벌을 겪어왔을 터. 7080 학부모가 생각하는 것과 지금의 학교는 다른 모습일 것이다.
예전과 같은
그러나 많이도 다른
중학교 생활
7080을 위한 안내를 시작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