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별인사 독후감.
김영하의 장편소설 “작별인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1년 전에 사서 읽은 뒤, 사무실 내 방 책장에 두었다.
이직하고, 이사하면서 그 책이 어디 있었나 했는데, 최근에 짐 정리 하면서 다시 찾았다.
그 책을 읽던 2024. 8. 14.의 나는 여러가지로 심란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감상을 면지(책 처음과 끝에 들어가는 색지)에 메모해 두었더랬다.
"24. 8. 14. 약 한달 만에 이 책을 완독했다.
소설을 즐겨읽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찾아내서 굳이 서점까지 가서 구입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 즈음 나는 답이 없는 문제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여전히 그 문제는 문제로 남아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이 해소되었다. 좀 더 직설적으로, '시원해졌다.'
내가 느끼는 많은 고민과 불안과 걱정들. 그것이 모두 인간이고 필멸자이고 유한한 생명이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넌지시 보여주는 것 같다.
결국 나는 본능적으로 혹은 직관적으로, 답이 없는 문제가 답이 없는 이유는 그것이 감성의 문제이자 인간의 문제이고 따라서 비문학 보다는 문학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딱 떨어지지 않는 문제는 소설, 그저 이야기를 읽고 나야지만 풀리는 부분이 있다.
인간인 나는 어리석다. 하지만 그 어리석음이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든다. 그렇다면 불완전하고 어리석은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 문제는 여전히 문제인
채로 내 앞에 남아있다."
1년이 지난 지금, 여기에 첨언하자면, 당시에 고민했던 문제는 사실상 거의 다 해결되었다.
물론 그때 당시에는 매우 심각하고 심란한 문제였다. 고민 끝에 나는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은 그 문제를 극적으로 해소시켰다. 한순간에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