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단상

동남아, 그중에서도 베트남(2017)

by 김우중

편견을 깨는 여행이었다. 동남아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곳이어서, 베트남 여행이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다. 휴양 목적 여행도 처음이다. 그동안은 건축, 미술 등 볼거리 위주로 여행을 갔었다.
확실히 동남아는, 베트남은, 다낭은 휴양하기 좋은 곳이었다. 물가가 정말 쌌다. 모두 싼 인건비 때문이다. 그곳의 농산물은 우리 것보다 신선하고 맛있었지만 농사짓는 사람들이 값이 싸고, 요리하는 사람들의 값이 싸고, 화폐의 가치가 싸서 나에게는 무척 저렴했다.
노동력으로 움직이는 리조트나 호텔도 그래서 쌌다. 항상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 돌아다녔고, 호텔 수영장에는 안전요원이 서 있었다. 귀족이 된 것 같은 느낌. 그것이 한없이 편하고, 한편으로는 불편했다.
유럽에 갔을 때 그런 감정을 느꼈다. 스페인과 영국의 대성당을 보면서 제국주의의 성과를 느꼈다. 힘없는 나라의 사람들을 착취하여 이렇게 높고 아름다운 건물을 쌓았구나. 식민지 출신의 사내는 화가 나면서도 부러웠다.
베트남에서는 그 반대였다. 나는 이상하게 면구스러웠다.
동남아를 휴양 목적으로만 가지는 않는다. 연중 내내 따뜻하고 농산물이 풍부한 그곳만의 여유와 느릿함이 있었다. 그래서 배낭여행객들이 많구나 싶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