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임이 떠밀림이 아니길”
레드벨벳 예리(김예림)는 1999년 생으로 17살에 레드벨벳(<Ice Cream Cake>)으로 데뷔했으며 12살 때부터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생활을 했었다. 그 전에 레드벨벳은 이미 4인조로 데뷔를 해서 <행복>, <Be Natural>까지 활동했기 때문에 중간에 예리가 영입된 것인데 이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말이 많았지만 예리의 데뷔곡 <Ice Cream Cake>으로 레드벨벳이 음악방송 첫 1위를 했기 때문에 멤버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예리가 복덩이로 통하고, 이에 따라 예리는 데뷔 9일 만에 1위를 달성한 아티스트가 되었다.
예리는 레드벨벳 안에서 주로 랩을 담당하는데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들 중에는 발라드나 미디엄 템포곡이 꽤 있어서 노래하는 목소리도 많이 감상할 수 있다. 다른 가수들과 함께 부른 <Hair In The Air(예리, NCT DREAM 런쥔·제노·재민)>나 <월요일 보다는 화요일(자이언트 핑크 Feat. 예리)>에서도 보컬 파트를 맡았다.
한편 SNS를 통해 팬들과 제일 많이 소통하는 멤버인데 연예인 지인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많을 뿐만 아니라 빨리 친해지는 걸로도 유명한데 2017년 말 2018년 초 시상식에서 아이유와 3번 마주치고 친해진 것으로 바이럴을 타기도 했다. 이러한 인관관계에 대해 예리는 선입견 없이 다가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능 안에서는 독특한 캐릭터로 읽히는데 평소에 많은 컨텐츠를 즐겨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좋아한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는데 읽은 책들을 보면 장르가 다양하다. 시간나는 틈틈이 작곡, 작사 작업을 한다며 간간히 들려주기도 했다.
한편 생각이 많은 것 같기도 한데 스무살이 되면 뭐가 하고 싶냐는 질문에 예리는 특별히 크게 달라질 건 없는 것 같다는 대답을 하곤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온 연륜이 묻어나오는 애티튜드랄까.
팬들은 이러한 모습들을 좋아하며 결과물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안티들은 컨셉이니 뭐니 말을 많이 얹었다. 드디어 예리는 2017년 12월 Ragoon의 <이야기>라는 곡에 (공동) 작사·작곡자로 이름으로 올렸고 2019년 3월에는 첫 솔로곡이자 자작곡 <스물에게>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나이 19살, 21살 때.
<스물에게(Dear Diary)>
작사: 예리(YERI) / 작곡: 예리(YERI), 손고은(MonoTree) / 편곡: 손고은(Mono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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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대로 빛이 나길 바래
그저 그렇게 웃고 있는 널 그려
바라는 건 참 많고 많지만
그래도 가끔 그늘에 가려
애석한 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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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며지지 않아도 돼 불안하지 않아도 돼
토닥임이 떠밀림이 아니길
언제나 곁에 그렇게 있을 거라고
오늘도 난 나의 스물에게 속삭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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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ZIA그라치아> 인터뷰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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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얼마 전 자작곡인 ‘스물에게’(Dear Diary)가 발매되었는데, 늦었지만 축하해요!
제가 워낙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해서인지, ‘스무 살이 되면 뭐가 가장 달라질 것 같나요?’ 혹은 ‘무엇이 가장 하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그 당시 스물은 저에게 너무나 거창한 단어였는데 막상 스무 살이 되고 보니 하나도 달라지는 것이 없더라고요. 오히려 제 자신을 위로하고 돌아보는 방법에 서툴렀던 시기였던 것 같고요. 그런 스물을 떠올리며 쓴 곡이에요.
Q. 곡의 분위기는 밝지만 나지막하게 자신을 다독이는 가사가 인상 깊었어요.
‘꾸며지지 않아도 돼,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라는 가사가 있는데요. 오히려 곡을 쓰며 제가 많이 위로받았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프로의 세계에서 활동하다 보니 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많지 않았고, 제 자신을 돌보는 데도 많이 서툴렀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겨서인지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다고, 고맙다고 칭찬도 하게 되었어요. 그런 생각들을 가사에 담았어요.
Q. 자작곡 실력이 이렇게 뛰어난지 새삼 놀랐어요.
사실 발표하지 않은 습작은 훨씬 더 많아요. 원래 글 읽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가사 쓰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것에 멜로디를 불어넣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그 일에 집중하면서 시간이 흘러갈 때 너무 행복하고요. 제가 앞으로 어떠한 이야기들을 꺼내게 될지 저도 기대가 돼요. 언젠간 저만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Q. 10대에 데뷔해서 이른 나이에 꿈을 이룬 것,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SM 연습생이 되었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어요.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여러 가지 보람이나 성취감이 훨씬 많았던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참 많이 치열했는데 그때 배운 열정들이 지금 저의 주체성을 만들어준 것 같고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런 결정을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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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입장에서는 탑아이돌인 그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하지만 한명의 사람으로서 김예림은 지금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 뭘 해야 즐거운지 모를 때가 많다. 자기 자신을 더 잘 알아야 덜 힘들겠다는 생각에 지금까지의 자신의 감정을 정리한 것이 <스물에게>. 가사 안에는 자신의 기분을 말하는 부분도 있지만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도 있다.
이 노래가 힙합이라면 ‘내 나이 17살에 SM 데뷔해서 9일만에 1위’ 이런 가사가 붙을 수도 있겠지만 “토닥임이 떠밀림이 아니길”이라는 솔직하면서도 섬세한 가사로 채워져 있다.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결과가 예상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위로받기에도 부담스러울 때. 그 위로마저도 떠밀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얼마나 따뜻한지.
<스물에게>는 예능 <비밀언니>에서 선공개 되었는데 노래를 같이 들은 한채영 역시 자신도 어렸을 때 뭐가 좋은지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시간을 보냈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많은 일들을 해보고 싶다며 동감하기도 했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남이 하는 말이면 오지랖같아서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말하는 형식이다보니 내 상황에 이입하게 된다.
창작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들을 작품에 투영하곤 한다.
연애 이야기, 가족 이야기, 사소한 에피소드 등등.
그 중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도 있을 것이다.
그 중에 내가 관심있게 살펴봐왔던 여자 아이돌(출신)의 자작곡을 우선 살펴보려고 한다.
엄청 대단한 노래라고 자랑하려고, 사랑해달라고 다루는 것만은 아니다.
다만 너무 많은 이슈에 가려져 제 몫만큼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분야인 ‘여자’‘아이돌’의 작업들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STATION 3] YERI 예리 '스물에게 (Dear Diary)' MV
[STATION 3] YERI 예리 '스물에게 (Dear Diary)' 비하인더스테이션 #1 예리에게 하는 스무 가지 질문
[STATION 3] YERI 예리 '스물에게 (Dear Diary)' 비하인더스테이션 #2 MV Making
(SMTOWN 신곡 포스트) [STATION 시즌3] 8th 예리(YERI) '스물에게 (Dear Diary)’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8241940&memberNo=41350603&vType=VERTICAL
GRAZIA그라치아 인터뷰 (2019년 5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0024496&memberNo=16831885&vType=VERTICAL
레드벨벳 아이컨택캠 (EYE CONTACT�) S2 EP4. '예리의 취향' / 작업실 장면 6:49-8:23
[비밀대화] 채영의 묵묵한 공감에 용기를 내보는 예리 / <비밀언니> 2화 (18.05.11)
https://tv.naver.com/v/3201083
스무 살의 예리가 전하는 세상의 모든 '스물에게' / <비밀언니> 2화 (1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