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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피차 Dec 13. 2019

2019 우걸 어워즈: 1. 음악 부문

아이돌 그룹 / 아이돌 솔로, 보컬 /인디



2019 우걸 어워즈    


올 한 해 한국 음악/영화/드라마/예능 분야에서 활약한 여성아티스트와, 여성팬들이 좋아했던 작품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총 205명의 트위터리안이 참여했으며 예능인 항목(1~4표)을 제외하고는 한 항목당 1~2표를 배정하여 투표하였습니다. 시기상 11~12월에 나온 팀은 제외하였습니다.      

(우걸은 레드벨벳 웬디가 콘서트에서 ooh boy 라는 가사를 ooh girl 로 바꿔 부른 것으로 여성아티스트의 여성팬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면 좋겠다 싶어서 가져와봤습니다.)



1. 음악 부문     

1-1. 아이돌 그룹

(퀸덤 출연 그룹은 예능 부문에서 추가 서술)    

 

레드벨벳의 경우 최근 단독콘서트에서 웬디가 노래 가사 중 보이를 걸로 바꿔 부른 것(Light Me Up)이 화제가 되어 많이 득표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컨셉도 그렇고 개인적인 성격에서 보이는 비전형성이 큰 기대를 갖게 만드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에이오에이는 ‘짧은 치마’로 대표되는 남성 타게팅에서 벗어난 ‘날 보러 와요’의 기획이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8년차 걸그룹도 새로운 시도가 가능함을 아주 좋은 모습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데뷔부터 소연의 자작곡 타이틀 무패신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연 개인의 재능도 재능이지만 독특한 음색의 보컬과 독보적인 랩을 조화롭게 소화해내는 팀의 능력도 언급하고 싶네요.      


오마이걸은 사랑스러운 컨셉때문에 걸그룹이 좋아하는 걸그룹으로 손꼽히곤 합니다. 비슷한 연차·컨셉의 그룹 중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보컬을 보유하고 있는 한편 멤버들의 예능감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달의소녀는 긴 바지에 긴 블라우스를 입고 리프팅 등의 격한 안무(‘Butterfly’)를 소화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뮤직비디오에서는 여러 체형을 가지고 있는 여러 인종의 여성들을 등장시켜 우먼임파워링을 다뤘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합니다.      


1-1-1. 참여자 코멘트와 추천      


드림캐쳐:

* 장르의 노선이나 컨셉이나 여러모로 기대할만한 팀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낸 타이틀곡들과 커버곡(샤크라-한)을 아주 잘 들었다.      


레드벨벳:

* 자신들만의 작품색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인상깊었고, 손승완의 우걸을 올해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 브아걸 원더우먼 노래 + 뮤비 속 잭 역할의 미료가 독보적 비주얼과 래핑으로 여심을 흔듦.     


에이오에이:

* 에이오에이 멤버들과 팬들에게 그룹의 존속과 건재함을 증명하고 공표한 해로서 2019년의 의미는 남다를 듯.     

(여자)아이들:

* 퀸덤을 통해 아티스트들이 무대와 곡을 준비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게 재미있었고, 하나의 무대와 컨셉을 완성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임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들을 조명한 게 좋았다.     


우주소녀:

* 우주소녀는 음악적으로나 퍼포먼스적으로나 뛰어난 그룹이어서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궁금해진다. 특히 이번 ‘이루리’라는 곡은 승마복이라는 독특한 컨셉이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곡도 좋지만 무대를 함께 보면 그 매력이 배가 되는 그룹.     


이달의소녀:

* 올해 가장 좋았던 아티스트 곡은 이달소의 ‘Butterfly’였어요. 여성 연대라는 메세지를 아이돌 음악적으로 보여준 게 감동이었던 것 같아요.

* Butterfly 무대를 통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영혼을 사로잡음. 뮤비를 통해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신선했고 정말 최고다.     


있지:

* 이제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한 신인 그룹 ‘있지’의 눈부신 약진과 성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특정 기획사의 신규 그룹 론칭, 특히 걸그룹을 선보이며 초기에 적극적이던 프로모션과 음악 컨셉이 훗날 어떻게 힘을 잃고 결국 팀을 잃었는지 지켜본 선례가 있어 아직은 염려도.     


총평:

* 원래 좋아하던 그룹의 색다른 도전과 자신들이 받는 압박을 노래로 풀어내는 점들이 좋았다. 다른 그룹들도 점점 자신들의 색으로 노래를 내줘서 좋았다. 다만, 모든 음악이 흐름에 따라 강세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으면서도 안타까웠다. 다른 좋은 음악이 빛을 보지 못하면 그 흐름 때문인가 싶기도 해서 아쉬웠다.

* 올해는 여러모로 걸그룹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있어서 좋았어요. 기존에 활동하던 걸그룹이 새로운 이미지로 돌아오거나 갈수록 성장하고 자신들만의 음악을 보여주는 것 다. 그저 고맙고 응원합니다.     


1-2. 아이돌 솔로 / 보컬  

    

백예린 앨범은 많은 팬들이 기다려 왔는데요 역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주었습니다. (또래) 여성들의 섬세함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아티스트이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무대 위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영어로 노래하는 그의 모습과 목소리. 대형소속사의 프로듀싱과 본인의 목표가 너무 달라 고통받았던 과거는 이제 안녕.      


아이유와 태연은 댄스·발라드 양면을 모두 만족시키는 공통점과 송라이터·배우 겸업 & 가수 전업 이라는 대칭점을 가진 한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대중가수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 전곡을 단독작사하였으며 8년 전 ‘너랑 나’와 이어지는 ‘시간의 바깥’으로 주목받기도 하였습니다. 태연은 ‘사계’로 켄지와의 미친 케미를 자랑하고 ‘숨겨진 세상’으로 겨울왕국의 엘사가 되었다가 ‘불티’로 연말을 따듯하게 지펴주고 있습니다. 간간히 이슈가 되는 이 두 아티스트의 언행들 역시 또래 여성들에게 크고 작은 울림을 주지 않나 싶습니다.  

    

청하 역시 불패신화를 이어가면서 이제는 어떤 컨셉으로 나오더라도 좋은 성적을 얻는 안정권에 진입한 것 같습니다. 신생소속사라는 점과 청하 개인의 특징(댄서 경력·미국 생활 경험 등)이 만나 여러 가지 장점을 만들어내는 팀입니다.      


1-2-1. 참여자 코멘트와 추천     


권진아:

* 정규 1집 이후로의 앨범 공백기를 깨고 너무너무 멋진 2집 앨범을 냈고 자작곡, 직접 작사한 곡의 비율도 더 늘어났으며 올해 첫 단독 콘서트도 완벽하게 해냈음.     


다비치:

* 11년차라는 적지 않은 연차에 가창력이 아닌 다른 새로운 부분에서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냈고 그 결과 음악사이트 차트 1위를 하게 됨.     


백예린:

* 감성러들의 한줄기 빛. 대중성까지 꽉잡은 음악과 계절감 넘치는 유튜브 라이브 영상들로 한해를 풍성하게 채움. 공연 컨셉과 계절에 맞춰 세심하게 달라지는 셋리스트과 백예린의 드레스코드, 독립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게하는 유튜브 공연 직캠 속 천상의 노래실력이 하루 감성할당량을 모두 채워줌.     


아이유:

* 가요계를 빛낸 자체 프로듀싱 앨범 러브 포임.     


1-3. 인디     


살기를 들고 돌아온 림킴이 역시 압도적인 표를 받았습니다. ‘동양’인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음악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훌륭하게 표현해 내었습니다. 남성디렉터가 보는 여성퍼포머와 본인이 생각하는 자아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보여주는 존재 자체가 예술인 팀입니다.      


황소윤은 ‘내 여자만 이해하지(‘FNTSY’)’라는 가사로 이천만 한국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와 탁월한 송라이팅으로 미래가 유망한 팀이며 ‘새소년’이라는 밴드도 하고 있습니다.      


30~40대 여성코미디언의 걸그룹 도전기 셀럽파이브는 어디에 넣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케이팝 문법을 잘 따라가나 싶다가도 단번에 깨부수는, 퍼포먼스와 개그 두 마리의 토끼를 잘 잡았습니다. 다만 이제는 ‘안 본 눈을 산다’는 종류의 유머는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1-3-1. 참여자 코멘트와 추천      


기억:

* 여자 세분이 하시는 인디밴드인데 여성인권은 물론이고 늘 발전되는 모습으로 하는 음악이 정말 감동적입니다.     


소금:

* 독보적인 음악색깔을 가진 신예. 음악이 너무 매력적이라 더 크게 성장할 아티스트라 확신합니다.     


심규선:

* 항상 감정을 시처럼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폭풍의 언덕은 판타지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 들면서도 감성적으로 이입이 돼서 좋아요. 심규선이 성별지칭이 없는 음악을 많이 내줬으면 좋겠어요.     


이영지:

* 2019 고등래퍼3 여성우승자!     


정우:

* 달달한 멜로디에 비해 어두운 가사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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