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일주일 살아보기

10 수변공원

by 은하

양지암 조각 공원에서 나오면서 아버지가 근처에서 낚시를 하고 계실까 싶어 능포수변 공원에 잠시 왔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던 아버지께서는 물고기를 따라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셨는지 여기에는 계시지 않았다. 잠시 산책 겸 능포 수변 공원을 둘러보았다. 공원은 작지만 잘 꾸며져 있었고 산책로 공사도 계속 진행 중이었다. 바닷물이 만조인 시간이라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곳까지 바닷물이 차있었다. 물이 깨끗한 때였다면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았을 것 같다. 펜스도 쳐져있는 안전한 곳에 나지막이 물이 차있는 자연 수영장이었다.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이 거제도 동쪽인데 이곳에는 수변공원들이 많이 있다. 첫날에 갔던 장승포 수변공원과 이곳 능포 수변공원이 있고 옥포 수변공원, 지세포항 수변공원, 구조라 수변공원이 있다. 시간이 된다면 밤마다 이곳 수변공원을 다 둘러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밤에는 설치해 둔 조명장치로 인해 각각의 수변공원만의 매력이 드러난다.


아버지께서 나가실 때마다 큰 물고기를 잡아오라고 외치던 둘째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회를 사 먹었다. 결국 이렇게 회는 사서 먹게 될 것이라고는 모두가 예상하였지만 말이다. 횟집의 물고기는 역시 사이즈가 남달랐다. 우리가 잡은 고기는 회를 칠 때 살점 조금이라도 살리고자 천천히 조심히 회를 떴었다. 하지만 횟집 아저씨는 거침없이 생선의 많은 살을 숭덩숭덩 베어내셨고 남은 머리와 살점이 많이 붙은 뼈들은 모두 매운탕 거리가 되었다. 우리 아이 둘은 서로 경쟁을 하듯이 회를 씹지도 않고 삼키는 듯했다. 아이들이 회를 너무 잘 먹는 이런 모습들이 아버지의 낚시에 대한 의지를 불타오르게 하는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