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무리하며
글쓰기 수업이 끝이 났다. 수업하는 도서관이 집에서 조금 먼 거리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이라 부담은 없었다.
수업을 마무리하며 나에게 일어난 작은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제일 큰 변화는 하루에 1시간 정도를 글쓰기에 사용하는 것이다.
하루에 10분 글쓰기의 습관을 들이고자 하다 보니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요즘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오전 시간을 책상에 앉아있게 되었다. 보통 아침에는 아이들과 남편의 식사준비를 하고 아이들의 등교준비, 남편의 출근준비를 돕는다. 정신없이 바쁜 아침에 모두 나가고 나면 집이 고요해지면서 나는 나른해진다. 그때부터는 커피 한잔을 하고 잠시 멍하게 있는다. 빠져나간 나의 정신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시간이다. 이때 정신이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스르르 잠이 든다. 이렇게 오전에 약속이 없는 날은 그 시간을 허무하게 날려버리게 된다. 몸도 무겁고 딱히 할 일이 없는 무기력증은 잘 고쳐지지 않았다. 그런데 글쓰기 수업 후에는 오전에 책상에 앉아 글쓰기에 대해 생각한다. 커피의 도움 없이도 정신이 바로 돌아온다. 어떤 글을 쓸까? 어떤 구성으로 할까? 나에게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는 어떤 것들이 있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은 온통 글쓰기 생각뿐이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에 글쓰기를 하게 된다. 아이들 하교 시 데리러 가서 기다리는 시간에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글은 쓴다. 은행 업무를 기다리며, 병원 진료 순서를 기다릴 때도 글을 보게 된다. 전에는 기다리면서 유튜브를 본다거나 스마트폰 게임 등을 했었다. 이런 시간에 독서를 했었으면 됐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 나쁜 버릇일 수도 있지만 짧은 시간에는 책을 잘 읽지 않는다. 독서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쓰기를 배우고 나서는 틈틈이 썼던 글을 다시 보면서 퇴고를 한다. 브런치의 최대 장점인 맞춤법 검사도 하면서 글을 한번 더 읽어본다. 선생님께서 오늘 쓴 글은 다음날에 고치면 좋다고 하셨는데 이미 그러고 있었다. 저장되었던 글을 읽고 또 읽어 글이 자연스러워지도록 노력했다. 기다림의 순간들이 지루하지 않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힘없이 누워있거나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하는 모습보다는 글쓰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훨씬 좋지 않을까. "엄마, 뭐 해?"라는 물음에 "엄마, 글쓰기 해."라고 말하는 게 너무 좋다. 너희만 글쓰기를 하는 것이 아니고 글쓰기는 누구라도 나이에 상관없이 하는 거라고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글쓰기가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아직 까지는 글쓰기 초보이고 정말 좋은 글을 쓴다거나 남들이 칭찬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그저 지금은 순수하게 글 쓰는 재미를 더 느낄 때라고 생각한다.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시작이 반이고 내 인생도 반이나 남았으니 남은 기간 동안은 글쓰기를 하면서 나를 더 성장시켜야겠다. 정말 이 수업의 제목처럼 나를 매혹해 버린 글쓰기 수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