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글쓰기 수업 11

마지막 수업

by 은하

오늘은 글쓰기 수업의 마지막 날이었다.

오늘도 역시 간식이 푸짐하였다. 그만큼 다들 이 수업을 애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식으로 애정을 나타내는 수강생들

이른 아침부터 준비했을 떡과 나는 처음 보는 신기한 과자들과 손수 내린 따뜻한 커피.

이 감사한 모든 것이 이 수업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는 듯했다. 선생님도 수강생들도 이 수업 일수가 짧게만 느껴졌는지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하루 10분간 생각하고 글쓰기를 꾸준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한 번 더 이번수업에 브런치 작가가 된 분들을 축하해 주셨고, 다른 분들도 도전해 보고 작가가 되길 기원해 주셨다.


수강생 한 분께서 수업의 마무리를 수강생 전부가 나와서 춤을 추는 것으로 하자고 하셨다. 노벨 문학상을 타신 한강 작가의 노래를 틀어주셨다. 한강 작가는 노래는 또 언제 부르셨나, 정말 재주가 많으신 분인가 보다. 둥글게 모여 사뿐사뿐 걷는 춤이다. 동그랗게 돌며 안으로 모였다가 밖으로 나가는 단순한 동작의 반복이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한강 작가의 나른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춤을 추다 보니 기분이 묘했다. 가사를 집중해서 들어보니 점점 이곳이 강의실이 아니라 어느 숲 속에서 햇빛을 받으며 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수업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공동체의 춤이었다. 마음이 차분해지며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아쉽지만 모두와 작별인사를 했다.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기를.



햇빛이면 돼 - 한강


나의 꿈은 단순하지

너와 함께 햇빛을 받으며

걷는 거지 이 거리를

따사롭게 햇빛을 받으며

햇빛! 너의 손 잡고 걸어가지

햇빛! 너의 눈 보며 웃음 짓는 거지

눈이 부실 때면

눈 감는 거지


나의 꿈은 평화롭지

너와 함께 햇빛을 받으며

쉬는 거지 한가롭게

따사롭게 햇빛을 받으며

햇빛! 우리에게는 그거면 충분해

햇빛! 시린 뼈까지 뎁혀 줄 온기가

햇빛! 우리에게는 그거면 충분해

한나절 따스한 햇빛이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