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일본의 국어 선생님과 그의 독특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교과서는 보지 않고 <은수저>라는 책을 3년 동안 천천히 읽는 수업이었다. 제대로 된 것 하나를 철저하게 파고드는 슬로 리딩 수업이었다. 선생님은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흥미를 느껴 빠지게 만드는 수업을 하고 싶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은수저 속의 주인공이 되어 국어 수업이 아닌 인생 수업을 받았다. 책에 나오는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그 단어를 이용한 글쓰기를 해본다.
p 102
" 자기 손으로 쓴 것, 자신이 정리한 것이 아니면 온전한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사고가 이 방법의 기본 생각입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나누어 준 은수저 연구노트에는 학생 자신이 그 시기, 그 계절에 생각하고 조사한 것들, 스스로 붙인 제목과 아름답다고 느낀 표현 따위가 적혀 있다.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다. 빨리 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런 수업이 좋기도 하겠지만 실상 우리 교육에 적용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 때에도 학년별 필수 독서가 일 년에 100권 이상 씩 있었다. 그것을 다 읽고 내용을 알기에도 시간이 부족하였다. 하물며 중학교 수업에서 한 권을 3년 동안 읽는다는 게 가능할 것인지 모르겠다. 1년 아니 한 달도 힘들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일본 소설은 별로 읽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3년 동안이나 읽은 책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여 사보았다. 나도 천천히 읽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