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
갱년기의 시작일까,
아니면 중간 즈음일까,
나의 주변은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나는 매일매일이 그저 어항 속의 물고기처럼
하루종일을 의미 없이(?) 돌아다니는 느낌이다.
물고기에 비유해서 미안하기는 하지만,
.
.
그러던 중 이런 나의 마음이
우울증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그 상담을 통해서 나는 어쩌면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 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많은 것들이 나를 감동시키며 지나갔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그 감동이 과거형으로만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초심을 잃은 탓일까
아니면 감사의 마음이 얼음땡을 한 탓일까
그러면 그 얼음땡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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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 얼음을 녹이려면
불과 같은 열정이 나의 심장을 노크해야 할 텐데
그 열정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그 열정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 것인지
잊은 지 오래인 느낌이다.
그래서 일단 감사한 것들을 열거해 보기로 했다.
그 감사한 마음이 얼음땡을 풀어 줄 수 있는
열쇠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보자.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감사했을 때가 언제였더라.
두말이 필요 없이 나의 사랑하는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가
나를 통해서 세상의 문을 두드렸을 때였겠지.
나는 그때 너무나도 신비한 경험을 하면서
아이들과의 눈 맞춤을 시작했었다.
그 경험을 잊고 살았네
그 아이들을 통해서 보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또 얼마나 벅찼었는지
그 당시에는 몰랐었겠지만
주마등처럼 희미한 불빛이 나의 눈에 들어오는 지금
그 빛으로 인해 행복했었던 시간들이
한 프레임 안으로 모두 들어온 느낌이다.
그래 그런 행복한 시간들을 내가 보냈었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며,
아이들과 보냈던 시간 시간들이 영화처럼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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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너무나도 잘 자라 준 나의 아이들
엄마를 아낌없이 사랑해 주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세상살이였는데
지금의 나는 갱년기라는 핑곗거리를 무기 삼아
얼음땡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별 다른 노력 없이 그저 안일하게
관심과 사랑만을 갈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세상 속에 끼어들지 못하고
세상 밖에서 누군가가 나를 껴 주기를 갈구하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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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주마등 불빛의 밝기를 이제는
내 스스로가 조금씩 높여 보자.
그 불빛으로 인해 나의 얼음이 서서히 급하지 않게
녹아들어 갈 수 있도록
그래서 조만간 얼음땡 놀이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감사의 마음이라는 땔감을 글로 남깁니다.
얼음
땡!!!
by 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