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심기를 또 건드렸다.
.
.
왜 매번
나는 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서로 불편할 수밖에 없는 시간을 만드는 것일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서로 편한 시간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이런 시간을 반복시키는 것이
나의 운명인가 아니면 나의 부주의에서 온 산물일까
.
.
여러 가지의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진 늦은 밤
침대에 누워 있어도
마음은 온통 아이의 방으로 향해 있는데
똑똑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가 들어온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엄마의 마음을
다소곳이 안아주며 딸이 왜 화가 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을 해 주면서 엄마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듯한
눈빛으로 아이컨텍을 한다.
.
.
그리고 딸이 나가고 문이 닫히는 순간
늘 그렇지만 나는 또 후회와 반성으로
밤을 지새울 채비를 하는데,
엄마라는 존재가 이런 것인가
아니면 엄마라서 이러는 것인가
그도 아니면 무엇일까
.
.
커다란 숙제를 마주 한 오늘
나는 또 언제나처럼
긴 침묵의 밤으로
아이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사랑하는 엄마 딸
진심으로 미안하고
진심으로 사랑한다.
by 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