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엄마를 안쓰럽게 바라봐 주는
작은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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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주물 밥솥을 샀어. 2-3인용인데
앞으로는 여기다 밥을 지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
언니의 도시락 글을 보는 아이의 눈에
냄비에 밥을 짓는 엄마가 조금 더 좋은 그릇에
밥을 지으면 더 맛있겠라는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그 생각의 끝에 찰나처럼 스치듯
가여운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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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던 시절
평범한 가정에서는 한 번쯤은 있었을 법도한 가장의 사업실패
그로 인한 가정의 불완전했던 암울기
그때는 철이 없어서 아빠가 어떻게 힘드신 건지
엄마가 얼마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셨던 건지 잘 몰랐었는데
아주 가끔
보험을 들어달라고 오는 친구나 지인들을 보면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서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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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셨던 우리 엄마
할머니도 모시고 사느라 늘 바쁘셨던 우리 엄마
그런 엄마가 이사까지 지내셨던 늘 모범이셨던
아빠의 부도로 인해 조금이나마 생활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평생 처음 생활전선으로 뛰어드셨는데
그 첫 직업이 바로 보험설계사였다.
보험설계사를 하시는 친척의 권유로 시작을 하신 것 같은데
살림만 하시던 분이 어떤 용기로 그 어려운 보험사의 문을 두드리셨을까
또한 보험책자가 가득 담긴 가방을 들고 보험사를 나서시면서
얼마나 두렵고 얼마나 떨리셨을까
"안녕하세요."라는 말도 목으로 끌어내지 못하셨을 것 같은 엄마인데
어떻게 고객이라는 힘든 산을 오르셨을까
그 고객이라는 분들이 모두 지인들과 친척 들이셨을 텐데
자존심 강하던 엄마가 어떻게 보험을 들어달라고 말을 꺼내셨을까
나는 그 생각만 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그 시절 철이 없어서 힘든 엄마를 도와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죄송해져서 더욱 엄마가 그리워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의 마음 한켠에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험가방을 들고 여기저기 발품을 파셨을 엄마 생각에
늘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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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혹시라도 그런 아린 마음으로
사랑하는 나의 딸이 엄마를 떠올리고 있다면
나는 기꺼이 사랑하는 딸의 마음으로 들어가
잠시지만 포근하게 안아 주고 싶다.
by 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