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 우드 <아메리칸 고딕> 1930
안녕하세요 교양청 라희입니다
오늘 스낵교양의 주인공은 바로 그랜트 우드의 1930년작 <아메리칸 고딕> 입니다.
미술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이런저런 패러디물로 많이 접하셨을 작품이지요.
제목을 보지 않더라도 뭔가 아메리카의 향기가 물씬 나는 그림이지요? 전형적인 '미국인 부부'의 모습을 그린 것 같네요.
아, 제가 방금 쀼 라고 했나요..? 사죄드립니다. 이 분들은 사실 부부가 아니라 부녀지간입니다.
앗, 또 한번 실수를.. 이 분들은 부부도 부녀지간도 아닙니다. (그럼 뭐하는 사람들..?)
그럼 지금부터 <아메리칸 고딕> 주인공들의 실체를 낱낱히 밝혀보겠습니다.
화가 그랜트 우드가 설정한 이들의 관계는 아빠와 노처녀 딸입니다. 그림 속 남자가 늙은 아버지이고, 여자는 시집을 안(못) 간 딸이라는 설정이죠. 하지만 그림이 공개되자마자 사람들은 당연히 부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이 차이가 좀 나 보이지만, 당시 시골에서는 흔한 일이었으니까요.
그랜트 우드는 처음엔 주인공들의 관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앗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가 의도적으로 이들이 '부부처럼' 보이게 그렸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사람들이 괜한 오해를 한 게 아니라는 말이지요.
작품의 실제 모델은 누구였을까요? 여기에 더 재미있는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남자는 그랜트 우드의 치과 주치의(62세)였고, 여자는 그랜트 우드의 친동생인 난 우드(30세)였습니다. 사실상 이들은 '남남'이었던겁니다.
게다가 그랜트 우드는 이 둘을 한자리에 세워두고 그린 적이 없습니다. 따로따로 모델을 세워 그린 뒤, 캔버스 안에서 합성을 한 것이죠. 이들은 나중에 자신들이 이런 모습으로 그려질 줄 알았을까요?
그림이 신문에 실리고 '농부 부부'로 소개되자, 모델이 된 여동생 난 우드는 격분했습니다. 가뜩이나 그림 속 얼굴을 길쭉하고 못생기게 그려놔서 화가 나 있었는데, 아버지뻘인 치과 의사의 '아내'라고 소문이 나버린 겁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 "얼굴이 우유를 상하게 할 만큼 심술궂다"며 수군거렸죠.(표현 무엇ㅠㅠ)
그녀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신문사에 편지를 보내고 인터뷰를 하며 "나는 부인이 아니라 딸이다!"라고 해명하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 그랜트 우드도 여동생의 성화에 못이겨 '이들은 부녀지간입니다' 라고 공식적으로 못을 박은겁니다.
[비하인드 컷] 제목이 왜 아메리칸 '고딕'일까?
혹시 모델들의 표정이 어두워서(Gothic) 그런 걸까요? 아닙니다. 두 사람 뒤에 있는 하얀 집 2층 창문을 보세요. 뾰족한 아치형 창문이 보이죠? 중세 유럽 성당에서나 쓰는 '고딕 양식' 창문을 시골 판잣집에 낸 것이 독특해서 붙은 제목입니다.
화가는 저 창문을 보고 "저 안에는 아주 보수적이고 고집 센 사람들이 살 것 같다"는 상상을 하며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주인공들의 얼굴을 다시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나요? (하하)
⬇️ 유튜브 [교양청] 채널도 놀러오세요 ⬇️
Copyright 2025. 교양청 All rights reserved.
무단 배포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콘텐츠의 일부 또는 전체를 인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