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는 너무 다른 고대 그리스 조각의 원래 모습

by 라희


안녕하세요, 교양청 라희입니다

오늘 스낵교양의 주인공은 여러명(?)인데요, 바로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들입니다.



06-Diana-of-Versailles-YouFine.jpg
Aphrodite-of-Milos-min.jpg
image002.jpg
고대 그리스의 조각들



우리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조각' 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마 색이 없는 미니멀한 모습일겁니다.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이들의 원본은 원래 피규어마냥 알록달록 화려한 모습이었다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진실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려함이 나를 감싸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거리는 사실 성수동보다 더 화려했습니다. 신전과 조각상은 원래 빨강, 파랑, 노랑, 금색 등 원색 물감으로 아주 진하게 칠해져 있었거든요.


img-2.jpg 대략 이런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Oxford._Ashmolean_Museum._Gods_in_Colour._Augustus_of_Prima_Porta_2.jpg 꽤나 패셔너블했던 장군



lh_presse_bunte_goetter_golden_edition_2020_2_0-e1752142668906.jpeg 왼쪽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당시 원본을 복원한 모습



PC290220.jpg 롸..?


그냥 칠한 정도가 아닙니다. 눈동자는 갈색, 입술은 빨간색, 옷 무늬는 형광색에 가까운 화려한 패턴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미적 기준에서 보면 "흠 이건 좀.." 싶을 정도로 과감한 '풀 메이크업' 상태였죠.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순백색과는 거리가 멀었답니다.






어쩌다 다들 하얘졌을까?

이유는 단순합니다. 수천 년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물감이 다 벗겨졌기 때문입니다.

thalia-reconstruction-godsincolor.jpeg Gods in color 전시



땅속에 묻혀 있다가 발굴되었을 때, 이미 안료는 다 사라지고 대리석의 본래 색인 흰색만 남았던 거죠. 이 모습을 본 후대 사람들은 "와, 옛날 사람들은 돌 그 자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사랑했구나^^" 하고 멋대로 착각했고, 그 오해가 수백 년간 이어져 '그리스 조각=흰색'이라는 공식이 굳어진 것입니다.




자외선을 비춰보니 드러난 진실

한참 시간이 흘러 현대 과학자들이 조각상에 특수 자외선과 적외선을 비춰보자(왜 비췄을까요..?ㅋㅋㅋ) 눈에 보이지 않던 미세한 안료 입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래 색을 복원했더니, 고상한 철학자가 아니라 마치 동네 문방구에서 파는 장난감 병정 같은 모습이 튀어나와 전 세계가 화들짝 놀랐습니다.



img-7.jpg ??: 안녕하세욜,,?



우리가 사랑했던 '순백의 미'는, 사실 화려한 과거가 다 지워지고 남은 민낯이었던 셈입니다.






[비하인드 컷] 대영박물관의 흑역사 "더 하얗게 깎아라!"

1930년대, 대영박물관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조각(엘긴 마블)을 전시하면서 끔찍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후원자였던 조셉 두빈 경이 "그리스 조각은 더 하얗고 깨끗해야 한다"며 불만을 표하자, 직원들이 철수세미와 구리 도구로 조각상 표면을 박박 긁어낸 것입니다. 덕분에 남아있던 미세한 색채 흔적은 물론 조각의 디테일까지 다 깎여나갔죠. 하얀색에 대한 집착이 낳은 비극적인 문화재 훼손 사건입니다.

pediments_of_the_parthenon-british_museum_15_0_type13265-1.jpg 대영박물관의 파르테논 신전 조각






⬇️ 유튜브 [교양청] 채널도 놀러오세용 ⬇️




Copyright 2025. 교양청 All rights reserved.

무단 배포 및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콘텐츠의 일부 또는 전체를 인용하실 경우 반드시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부탁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짜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