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8km 달리기
2021.9.13
운동 11주 차 1일째
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잡은 '거리' 목표를 이루어낸 날이다. 1시간에 8km 달리기에 드디어 성공했다. 올 해 7월,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절대 불가능할 것 같다고 느꼈던 목표였는데...해냈다.
와... 이게 가능할 줄이야... 물론 완벽하게 안 멈추고 일정한 속도로 달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1시간 안에 8km라는 거리 달리기에 성공했다. 나 스스로에게는 정말 엄청난 발전이기에 누가 뭐래도 오늘은 뿌듯한 날이다. 일정한 속도록 8km를 달려야 진짜 운동이 된다는 훈계 아닌 훈계도 들었다. 하지만 운동선수가 될 것도 아니고, 마라톤에 나갈 것도 아니니까, 내가 즐겁고 내가 뿌듯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운동하는 공원 기준으로 8km를 달리려면 약 50바퀴를 달려야 한다. 15바퀴씩 3세트 뛰고 나머지는 시간 봐서 조절하는 인터벌 작전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과연 3세트를 달리고 나서 시간이 남을 것인가 조마조마하며 달리기 시작!
첫 세트의 BGM은 슈퍼주니어의 '미인아'라는 노래로 시작했다. K Pop은 잘 모르는 데 어제 아들님 덕분에 알게 된 노래이다. 키즈카페에서 이 노래가 나오자 갑자기 아들님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참 신나 보였고, 덕분에 기억에 남았다. 첫 세트인 만큼 멈추지 않고 15바퀴 힘차게 해냈다.
두 번째 세트는 현아와 이효리의 노래와 함께했다. 첫 번째 세트와 달리 11바퀴부터 정말 헉헉댔고 속도도 느려지기 시작했다. 속도를 늦춰서 달린 만큼 15바퀴가 아닌 16바퀴 달리고 살짝 걷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 세트는 데드마우스의 노래와 함께 달렸다. 정말 정말 정말 포기할 것 같이 힘들어서 초인적인 힘으로 파이팅 해야 할 때 찾는 DJ이다. 진짜 마지막 1km는 정말 헤롱헤롱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달렸다. 그저 멈추지 않기 위해 내 다리에 온 힘을 다 모아야 했다.
3번째 세트 끝나고 나니 나이키 앱을 보니 달린 거리가 딱 8km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달린 시간은 56분! 드디어 인터벌이지만 1시간 안에 8km 달리기 성공했다!!!!!
8km 달리기 성공 사실을 오빠한테 말했다. 오빠가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줬다. 한 시간에 9km 달리기! 성공하면 나이키 러닝화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겼다. 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