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지켜주는 사람

매일의 끝에 당신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by 루테씨

맞벌이부부인 오빠와 나. 걸어서 약 10분, 혹은 15분 거리의 회사를 다니고 있기에 출퇴근을 함께 하고 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일 저녁,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언제나처럼 최대한 빠르게 귀가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시어머님께서 아들님을 봐주고 계시지만 육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빠르게 집에 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와 달리, 어머님께는 이미 이야기해 놓았고, 저녁을 먹고 집에 가자는 오빠의 제안으로 조금 다르고 특별한 하루가 되었다.



"뭐야, 데이트 신청할 거면 미리 이야기하지... 예쁜 옷 입고 출근할 걸..."

"아니야. 지금도 예뻐~!"


무슨 옷을 입어도, 어떤 모습이어도 예쁘다고 말해주는 오빠라는 걸 알지만, 조금이라도 더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에 살짝 뾰로통해 보았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저녁식사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먹고 있는데 갑자기 오빠가 꺼낸 한 마디.


"그래 이런 날도 있어야지. 어버이날이었는데!"


아... 오늘 데이트는 어버이날에 양가 부모님께 감사인사는 당연히 드렸지만, 소중한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 우리와 나를 챙겨주고 싶었던 오빠의 마음이었던 것이다. 아들님이 자라면 언젠가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겠지라며 지나가려고 했었는데, 나보다 나를 챙겨주고 싶은 오빠였던 것이다. 오빠의 자상하고 세심한 마음에 마냥 좋았던 저녁 데이트가 설렘에 감동까지 더해졌다.


"여누 아빠 수고했어요"

"여누 엄마 수고했어요"


아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고 매일 말하는 사람은 나였는데 정작 그 말을 실천하는 오빠였다. 오빠는 그런 사람이다. 내가 무언가에 너무 몰입해서 지나치게 나를 희생한다거나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평소 나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려고 하거나 작아지려고 하면 "진짜 나"가 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사람이다. 나의 가치관에 맞게 있는 그대로의 나대로 행동해도 괜찮다고 해주는 사람이다.


Love, 출처: Canva

그런 오빠가 내 매일의 끝에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행복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