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잠시 멈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작년 1월 부터 이맘때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자 뇌가 비명을 질렀다' 시리즈를 연재했습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기기 커뮤니티 '클리앙'에 첫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에 많은 공감을 받아 클리앙와 브런치에 꾸준히 연재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마트폰 최소화 하고 제주도 여행기'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항에서부터 사진 촬영을 중단하기로 마음먹자 엄청난 금단증상이 찾아왔습니다.
'이정도로 내가 중독되어 있었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심각한 금단 증상, '뇌가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 왔습니다. 뇌는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요구했고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가 계속 부모를 조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여행내내 겪었고 이 문제가 결코 여행이 아니라 내 삶 전반에 펼쳐져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자세히 일상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고 밥을 먹고 누군가를 만나고 출퇴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고개를 45도쯤 숙이고 스마트폰의 검은 화면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잠잘때나 화장실과 같은 은밀한 곳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화장실에서 잠깐의 일을 볼 때도 손에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삶의 각 부분에서 스마트폰을 떼어내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과정과 결과를 적은 것이 바로 <디지털, 잠시 멈춤> 입니다.
총 페이지는 375쪽으로 방대한 양을 자랑합니다.
편집자님께 과감한 편집을 부탁했지만 '모든 글이 의미가 있어 되도록 이면 다 싣고 싶다' 라고 하셨습니다.
목차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스마트폰이 얼마나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지 개인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전문 통계자료를 활용했습니다.
2부는 기존 연재글로서 제주도 여행기를 비롯해 일상에서 스마트폰을 '디스커넥트'하는 실험과 과정, 결론을 적었습니다.
3부는 스마트폰 대신 우리가 일상에서 스마트폰 보다 더 뇌를 자극시킬 수 있고 뇌의 능력을 깨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커넥트'를 적었습니다. 아마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유용한 팁들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중심 내용은 기존 연재 글이지만, 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모두 다시 적었습니다. 책으로 옮기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을 처음 볼 때 현재 스마트폰이 얼마나 우리 삶을 집어 삼키고 있는지부터 조명했습니다.
책의 60% 내용은 새로 보강한 내용입니다.
때문에 더 많은 자료조사와 참고도서를 수집했습니다.
꼭 싣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댓글입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일일이 허락을 받아 수록했습니다.
사실 브런치에 있는 댓글도 싣고 싶었으나 브런치에서는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개인적으로 연락할 방법이 없어 싣지 못했습니다 (ㅜㅜ)
혹시라도 나중에 개정안을 출간하면 그땐 대댓글을 통해서라도 허락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작년 2020년 1월 부터 시작했던 여행기는 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당시 코로나가 시작될 줄도 몰랐고 단순 여행기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니 스마트폰 없이 한 여행도 대단한 용기였고, 코로나로 일시적으로 백수가 되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들의 댓글을 통해 계속 용기내서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책의 내용을 기준으로 확장된 이야기들을 연재해 보려고 합니다.
게임으로 치면 DLC 개념으로, 쉽게 '추가 확장 패키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책은 현재 예스24, 교보 문고등 어느 곳에서나 구입가능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도 곧이어 찾아뵙겠습니다.
(기존의 연재 글은 출간으로 인해 글을 내렸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