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3 오프닝
주말이 좋은 이유는
들키고 싶지 않은 감정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어서다.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고,
굳이 의무적으로 누군가와 밥을 같이 먹지 않아도 되며,
만나고 싶지 않다면 아무도 안 만나도 되는 날이니까.
하지만 주말에 결혼식이 생기거나,
평일에 못 끝낸 일이 있어 출근을 해야한다거나,
아무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줄 일이 생기면
평일에 받는 스트레스 그 이상의 압박이 찾아온다.
사회생활, 어른스러움
뭐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며 애써 감정을 숨겨야 하니까.
UP & DOWN
그런 주말이었다.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을
주말까지 애써 숨기려고 노력해야 했던
스물일곱 93일째
어른이 되는 건 여전히 어렵다.
여기는 뮤직트리 1003 일요일
저는 서효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