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규쌤 Jul 25. 2024

실패가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삶은 필연적으로 실패의 연속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실패가 마치 죄악처럼 여겨집니다. 우리는 항상 효율적인 삶을 지향하며, 조금의 방황이나 시행착오조차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취업 시장에서 1-2년의 방황기는 심각한 문제로 간주되며, 이는 많은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여 안전한 선택만을 하게 만듭니다. 성공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날의 긍정주의는 불안, 슬픔,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억압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어떠한 실패나 좌절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오해하곤 합니다. 이러한 오해는 행복과 고통스러운 감정이 서로 반대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행복한 삶은 항상 긍정적인 감정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행복 속에서도 실망, 질투, 분노와 같은 감정들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사회가 실패를 죄악시하고 긍정적인 감정만을 강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완벽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실패가 한줄도 없는 이력서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군분투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절대로 가장 효율적인 직선코스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저 또한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훈련하려고 노력하지만, 실력이 가장 크게 성장하는 시기는 몸에 약간의 무리가 가해져서 쉬는 동안 자세나 훈련 방식에 대해 고민할 때입니다. 오버트레이닝을 했다고 자책하기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게 맞는 적절한 훈련 강도를 이해하게 됩니다. 목표를 위해 어느 정도의 실패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점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실패를 통해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실패는 인생에서 필연적이며, 오히려 유익하기까지 합니다. 위대한 영화감독들도 처음부터 대단한 영화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발표되지 않은 첫 작품은 초라했고, 수많은 실패를 거쳐 거장의 위치에 도달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동경하는 인물들이 실패 없이 성공했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실패를 피하고 단기간에 자신의 롤모델처럼 되려고 합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도전하지 않고, 그러므로 실패에서 배우지 못합니다. 



완벽주의자들은 쉽게 무기력증을 겪거나 일을 미루는 습관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으며, 이는 곧 성공할 기회를 잃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사업가는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사업은 끊임없는 결정의 연속이며,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겠지만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사업과 마찬가지입니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려면 우선 실패를 겪어야 한다는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버드대 긍정심리학 교수인 탈 벤-샤히르는 저서 <완벽의 추구>에서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최적주의를 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완벽주의자는 실패와 고통스러운 감정을 거부하며 성공과 긍정적인 감정으로 가득찬 환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만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최적주의자들은 실패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시험에서 낙방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갈등을 겪는 것도 충만한 삶의 일부임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완벽주의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완벽주의를 완벽하게 없앨 수 있다는 것도 환상임을 받아들이면 마음이 다소 편해집니다. 현실을 기꺼이 수용합시다. 선과 악, 즐거움과 고통을 인생의 일부분으로 온전히 받아들이면 마음이 더 풍요로워집니다. 역설적이게도 슬픔과 불행을 받아들일 때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자주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자주 실패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주 시도하고 도전한다는 의미입니다. 언제까지 실패와 불행으로부터 도망치면서 살 것인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에 내재된 의미가 있다는 착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