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2. 트라이애슬론 출전을 결심한 지 딱 2주가 되었다. 최대한 매일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체계적인 계획은 전혀 없었고, 우선 내 레벨을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수영 1.5km, 자전거 40km, 달리기 10km를 각각 계속 하려고 노력했다.
어릴 때 수영을 배워본 적이 있지만 자유형은 아직 서툴러서 호흡이 상당히 달린다. 자유형으로 100m 수영하는 것도 벅차서 대부분 평영으로만 1.5km를 수영했는데 첫 기록은 39분이었다. 수영 컷오프가 50분이기 때문에 그래도 실격은 안 당하겠다 싶어 다행이긴 했는데, 대회에서 평영을 쓰면 다른 선수들을 발로 찰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자유형 연습의 필요성을 더 느꼈다. 8월부터는 같이 출전하는 친구와 함께 2:1로 수영 강습을 받으려 한다
자전거는 처음으로 40km 탔을 때 약 1시간 32분, 약 26km/hr 페이스다. 자전거가 가장 기록 단축하기는 수월해보이긴 해서 가능하면 30km/hr 페이스까지 당겨서 1시간 20분 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해볼 예정이다. 속도가 안 나오는 게 자전거의 성능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달리기는 5km 기준 28분 24초. 약 5분 30초 페이스. 수영과 자전거를 탄 이후의 10km 달리기니까 최소 6분 이상의 페이스가 나올 것 같다. 그럼 달리기만 60분을 넘게 할애하는데, 달리기 때문에 3시간 30분 완주를 못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수영은 언제나 훈련하기 어렵고, 자전거는 장거리를 주행하고 나면 회복에 시간이 좀 걸려서 수영이나 자전거 훈련에 많은 시간을 쓰기가 어렵다. 달리기는 무릎만 괜찮으면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아침 저녁으로 달리기 훈련을 해서 가능하면 10km를 50분에 주파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겠다. 그래야 실전에서 55분 내에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힘내보자.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 프리드리히 니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