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고 싶은 욕심

걱정할 시간에 행동하기

어제 2시간 동안 썼던 글을 갈아엎고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쓰면서도 할 말이 왜 그리 많은지. 미라클 모닝과 자기 계발의 시작부터 중간에 느꼈던 허무함과 좌절감, 그리고 지금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기까지의 사연을 구구절절 쓰게 되니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글이 길어진다면 그 일에 대해 아직 할 말이 많은 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내 사연을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는 건지, 아니면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공감이 되고 싶은 건지. 둘 다 일 수 있겠네요.

사실 글을 쓰면서 내 일과 감정을 어디까지 표현해야 하는지 자주 고민이 돼요. 저만 그런가요?(웃음) 재미없는 글을 쓰고 싶지 않은데 제 이야기가 읽는 사람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까 봐 걱정이 되는 거죠. 읽다가 재미없어하면 어쩌지, 뭐 이렇게 구구절절 썼냐고 하는 거 아닐까. 어쨌든 개인적인 이야기들이고 그 안에서 소소하게 깨닫는 것들을 쓰고 있지만 결국엔 공감과 재미가 있어야 읽는 맛이 있잖아요.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도 쓰는 것만으로도 재밌긴 합니다만 그래도 남들에게 공감이 되는 글이면 더 좋겠는 거죠. 누군가 읽어준다면 더더욱 행복할 것은 자명한 일이고요.

글의 길이에 정답은 없겠지만 내가 어떤 글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전 조금 글이 길더라도 내 얘기처럼 공감되거나 마음을 잡는 글이면 쭉 읽게 됐어요. 다만 종이로 읽을 때 더 편안히 읽히는 것은 맞는 것 같고요. 나에게 좋은 글은 결국 공감되는 글인 거죠. 누구나 다 알지만 쓰긴 어려운(?) 진리입니다.

빨리 완벽하게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도 여실히 드러나네요. 모든 일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말이죠. 글쓰기가 또 하나의 인정 욕구를 충족하는 것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자기 계발에 열을 올리다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나는 가치가 없는 것인가’라는 허무함을 느끼고 마음을 비우고 있는 중이거든요. 이렇게 걱정할 시간에 한 번 더 읽어보고 재미없는 부분을 쳐내고 더 좋은 문장을 고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휴지통에 담아뒀던 어제 썼던 글을 다시 살펴주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