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규리 May 12. 2022

식사로 시작된 1on1으로 영감 가득한 한주를

2022년 4월 3주차 회고록


동료들에게 진정 성장을 이루는 사람으로 인식된 것

: 이번주 화요일, 개발자 분께서 만들어주는 점심메뉴 파티원 찾기 프로그램으로 점심메뉴를 골랐다. 서브웨이 샌드위치 파티원에 조인했었는데 슬랙 이모지를 미처 누르지 못했고 스레드를 늦게 봐서 주문이 누락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서 보니 HR팀 리드분께서 커리 메뉴 파티원 모집을 올려두셨길래 ‘혹시 점심 저랑 같이 드실래요?’ 하고 여쭤보게 되었다. 그동안 신규 입사자 3M 피드백에 내내 조언들만 주고 받았던 사이였는데 둘이서 밥을 먹는 건 정말 처음이었다. 원래 가려던 커리 집은 사람이 너무 많아 가지 못해서 점심에 양식메뉴를 팔고 있는 브런치카페로 가게 되었다. 날씨가 좋고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야외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둘다 책을 좋아해서 인생책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분께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라는 책 2권을 소개해주셨다. 나는 사실 인생책이라고 할만한 책이 뚜렷하게 없는 편이고 ‘마케팅 관련 책 입문하기 좋은 책이 뭐에요?’ 라는 질문에만 답할 수 있는 책 몇 권만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분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인생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추가로 규리님이 좋아하실 것 같다며 장류진 작가님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책을 추천해주셨는데,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같이 또 밥을 먹자고 해주셨다. 재밌는 미션이 생긴 기분으로 3권의 책들을 꼭꼭 씹어먹어보려고 한다. 나도 언젠가 이 분께 책을 추천해드릴 수 있는 날이 올까?


제목을 이렇게 선정한 이유는 이 분이 같이 밥을 먹으면서 ‘저는 이제 규리님께 감동했어요. 진짜 감동할만한 모습들을 많이 봤어요.’ 라고 해주셨기 때문이었다. 그 분이 3M 피드백에서 나에게 해주셨던 말씀이 있다. ‘규리님은 충분히 파워풀한 사람이에요. 또래 그리고 같은 연차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 업무 퍼포먼스는 말할 것도 없이 뛰어나요. 그렇게 파워를 가진 사람이 다정함을 보였을 때 동료들은 감동을 느낀답니다. 규리님은 동료들에게 감동을 준 적이 있으셨나요?’ 그 때 나는 부끄럽게도 그런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이 분께서 직접 나에게 1:1로 감동을 느꼈다고 말씀 주시니 알게 모르게 벅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동료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인간적인 면모를 개선한 것이 보이기 때문이었고, 스스로 더 큰 사람이 되었음을 느끼셨다고 말씀해주셨다. 기존에는 내가 잘 하는 것을 내비치려는 행동을 많이 취했다. 그저 주니어였기에 못하는 사람, 부족한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지 않다는 욕심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그렇게 만들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은 같은 팀 동료를 커뮤니케이션 리드로 세울 수 있도록 대표님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에 전직장에서부터 잘 해왔던 블로그 콘텐츠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동료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렇게 나는 내가 해보지 않았던 웹사이트 SEO를 할 수 있는 페이지 기획 및 제작에 힘을 쓰면서 새로운 배움을 쌓고 있다. 더불어 현재 회사에서 주력하고 있는 퍼포먼스 마케팅, 그 중 검색광고에 몰입해서 업무하는 모습이 느껴져 규리님이 큰 사람이 되고 있음을 느꼈고 동료를 위하는 마음가짐이 느껴져 감동적이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더 많은 사람 그 중에서도 많은 시간을 나와 함께 하는 동료들로부터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감과 감동은 다른 의미라고 느껴진다. 영감은 그 순간을 좋다라고 느끼는 감정에서 비롯된 인사이트를 일컫는다면, 감동은 그 순간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아 나에게 큰 배움으로 기억되는 것이라고 느껴진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감동을 줄 수록 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기에 동료들에게 진정 성장을 이루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리고 나와 일했던 순간과 나와 대화를 나눈 내용들에 감동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면서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그 사람이 또다른 누군가에게 인식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투자 기간으로 2분기를 고려하고 있는 것


: 조금은 늦었지만 전사적으로 2분기 OKR을 정리하고 있다. 마케팅팀은 예산 대비 효율을 이끌어야만 하는 팀이다보니 사실 내가 먼저 의견을 개진하며 2월말부터 2분기 OKR을 세워왔다. 2월말보다는 현재 제한된 예산으로 더 많은 전환을 이끌어야 하는 미션이 잡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매체를 확보하는 작업이 중요한 요즘, 트래픽만 신경을 쓰다보니 미처 고려하지 못한 브랜딩과 타겟 간 유동성에 대한 부분의 중요성을 잊어버렸다. 그 사실을 확실하게 깨닫고 나서 타 팀과 싱크를 맞추며 미팅을 진행한 것에 있어 유지해도 좋을 자세라고 생각하여 기록하게 되었다.


유료화를 준비하고 있는 현 단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 유료화를 하더라도 과연 해당 고객이 과금을 하면서 우리 서비스에 잔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다. 그렇기에 마케팅팀에서는 트래픽만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좋은 고객을 데려오는 것에도 힘을 써야 한다. 집중 타겟만 고려하는 것이 아닌 서비스 자체가 투트랙 타겟을 보유하고 있기에 유동성 또한 고려를 해야만 한다. 이 점에 있어 타팀과 미팅을 하며, 각 팀이 보고 있던 특정 기준은 동일하지만 그 기준에 속하는 주요지표와 보조지표가 달랐던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에 싱크를 맞춰 서로 기준에 따른 지표들을 통일 시켰고, 이를 더 확실하게 체크하려면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이 있을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30분 동안 진행된 미팅이었지만 그 30분이 정말 좋은 시간이었음을 찐하게 마음으로 느꼈던 하루였다. 


프로덕트팀 스쿼드 조직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하는 것


: 현재 프로덕트 메인랜딩에서 새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팀에서 제안한 실험이 진행되는만큼 utm 설정값이나 기획, 디자인 피드백을 드리는 일들을 종종 맡고 있다. PO 처럼 일하는 마케터가 그로스마케터라는 것을 요즘 이해하고 움직이게 되었다. 기존에는 직무는 그로스지만 퍼포먼스 마케터 혹은 잡부의 경향성이 강했다면 지금은 확실히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려면 퀄리티스코어를 어떤 방식으로 높일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굳이 내가 고민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프로덕트에서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오늘도 의견이 반영되어 배포 전에 빠르게 개발팀에서도 코드를 수정해주신 일이 있었다.


사내 프로덕트 팀은 스쿼드 조직으로 쪼개진 상태인데, 이에 하나의 스쿼드에서 마케팅팀이 들어가는 형태의 tribe-squard 조직으로 움직이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마케팅팀에서 타겟고객의 유입을 주력으로 맡되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프로덕트팀 스쿼드가 긴밀하게 작업을 진행해주어야 한다. 그렇기에 프로덕트팀과 앞으로도 더 끈끈하게 협업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태그업회의와 실험 싱크 회의에 마케팅팀이 참여하기로 결정되었다. 앞으로도 더 재밌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꾸준함은 달콤한 연휴에 무너지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