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닉 30일 러닝 챌린지 마지막 화
망설이며 첫 발을 내디뎠던 그날을 기억한다.
아직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있던 고요한 새벽,
나는 아무도 없는 길 위에 나를 세웠다.
거창한 목표도, 대단한 각오도 없었다.
그저, 달리면 달라진다는 말을 믿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길의 끝에 서서
도전하던 내 모습을 하나하나 되짚어 본다.
30일 전, 침대에 붙어 있던 몸은
이제 스스로 새벽을 깨운다.
30일 전, 핑계와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마음은
이제 작은 용기를 품고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린다.
30일 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며 포기하던 나는
이제 "나는 더 나아질 수 있어"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도전이 아니었고,
누가 알아주는 도전도 아니었다.
그저, 나 혼자만의 도전이었지만,
나는 하루하루 어제의 나를 이겨내며
오늘의 나를 새로 쌓아가고 있다.
두려워하고 있던 나.
포기하는 데 익숙했던 나.
그러나 내 안에는
다시 일어서는 법을 잊지 않은 나도 있었다.
달리기는 나를 바꾼 것이 아니라,
달리는 나를 통해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나는 러너다.
기록이 좋아서가 아니다.
빠르고 멀리 달렸기 때문도 아니다.
주저하는 나를 끌어안고,
멈추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간 그 모든 순간들 덕분에,
나는 러너가 되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본다.
혹시 아직 시작을 망설이고 있다면,
나처럼 작은 한 걸음을 내디뎌보길.
빠를 필요도,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그저 나를 믿고 내딛는 그 한 걸음이면 충분하다.
나는 믿는다.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정신력과 체력, 그 어느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내가 했고, 또 하고 있다면,
당신은 나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내가 이 도전의 끝에서
나를 기다린 진짜 나를 만났던 것처럼,
당신도 진짜 당신과 마주할 수 있기를.
오늘도 나는 달린다.
진짜 나를 향해.
RUN TO R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