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초보자가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64 - 이정훈
비트코인 초보자가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64 - 이정훈
최근 10년 사이에 비트코인 붐이 여러 번 생겼다가 없어졌다. 그리고 비트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이 심한 탓에 투자자를 실제로 벼락부자 또는, 벼락 거지를 만들기도 했다. 실제 사례들은 사회 이슈면 기사로 나오기 적합했다. 덕분에 이제 비트코인은 지나가는 초등학생도 알 정도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너도 나도 비트코인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 혼자 투자하지 않고 있기란 쉽지 않았다. 흔히 알려진 'FOMO(Fear of Missing out)'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큰 흐름에서 홀로 이탈해 기회를 잃어버리는 두려움이 FOMO이다. 하지만 그에 맞먹는 'FUD(Fear, Uncertainty, Doubt)' 도 상당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불확실성과 의심, 두려움은 투자를 꺼리게 만들었다. 'FOMO'와 'FUD'에서 갈등하던 차에 결국 'FOMO'가 이겼다. 역시 인간은 흐름에 따라가고 싶은 사회적인 동물인가 보다. 일단 소액부터 시작하였다.
누구나 그렇듯 '내 돈'이 들어가야 공부를 시작한다. 주식도 마찬가지였다. 2년 전 투자에 눈을 뜬 건, 주식을 사기 전 6개월 동안의 공부가 아니라, 30만 원어치의 삼성전자 6주를 사고 난 후에 시작되었다. 적어도 내가 어떤 곳에 투자했는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서점에서 꺼내든 책이 이 책이었다. "비트코인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64" 제목이 상당히 직관적이다. 책이라기보다 해답집이라 해야 할 것 같다. 64개의 질문 안에는 'FOMO'와 'FUD'에서 망설일 때 가졌던 궁금증들이 상당히 많이 포함되었다.
가상화폐? 암호화폐? 디지털 화폐? 가상자산?
- 네 가지 단어 중 비트코인은 어디에 해당되는 걸까? 그리고 각 단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매일 기사를 보고 유튜브를 보지만 각 매체마다, 정보를 소개하는 주체마다 사용하는 단어가 달랐다. 영어로 먼저 보자면 'Currency'는 '화폐', 'Virtual'은 '가상의', 'Crypto'는 '비밀의' 이란 뜻을 지닌다. 'Virutual currency'인 가상 화폐는 '실제가 아닌 허상의 것' 이란 측면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돈인 법정 화폐와 다르다. '진짜가 아닌데도 진짜인 것처럼 행세하는 가짜 돈'이란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엔 '가상화폐'보다 '가상자산(Virtual asset)'이란 표현이 더 정확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가상화폐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암호화폐(Cryptocurrency)'로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어있다. 따라서 따지고 보면 가상화폐, 가상자산, 암호화폐. 모두 아직 적합한 명칭을 찾지 못해 혼재되어 쓰이고 있는 단어였다. 하지만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는 이와 다르다. 법정화폐로서의 가치를 지니며 국가에서 통제하게 된다.
하나의 통일된 이름을 갖지 못하는 것은 사회가 아직도 가상화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일 수 있지만, 가상화폐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CBDC)는 비트코인의 적인가요?
- Central Bank Digital Cunrrecny 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이다. 흔히 CBDC라고 칭하는데 각 국에서는 암호화폐에 맞서 CBDC를 만들어내고 있다. CBDC로 비트코인을 퇴출시킬 수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가상화폐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사실 CBDC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화폐라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유사하지만, 이는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는다는 측면에서 비트코인과 같을 수 없다. CBDC는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측면, 기존 법정화폐를 모두 CBDC로 바뀔 시에 생기는 통화유통속도 저하, 은행 예금 감소 등 한계와 제한점이 분명하게 보인다. 오히려 사람들이 CBDC 지급 결제 방식에 익숙해진다면 가상화폐와 디지털 화폐가 공존할 수도 있다. 디지털 화폐에 비해 개수가 제한되어있는 암호화폐의 가치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비트코인과 기후변화 시대, 공존할 수 있을까요?
- 가상 화폐와 환경오염이 무슨 상관인지 생소했다. 하지만 하나의 비트코인을 채굴해서 거래하는 데까지 드는 전기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5만 시간의 유튜브 시청에 맞먹는다고 한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한 달 만에 철회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한 해 비트코인이 발생시키는 탄소 배출량은 뉴질랜드나 아르헨티나가 전체 국가 차원에서 한 해 배출하는 양과 비견할만하다고 한다. 따라서 지금은 '친환경 비트코인'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소개한 질문들 이외에도 흥미 있게 보았던 질문들이 상당히 많았다. 비트코인에 이제 갓 입문한 투자자가 읽기에 적합한 책이었다. 물론 비트코인에 대해 오래 공부하고 우호적인 입장에서 책을 쓰셨지만, 객관적인 정보에 근거해 읽고 투자의 판단은 직접 내려야 할 것이다. 투자 손실은 공부에 대한 비용이라 생각하며,,,,,꾸준히 투자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