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feisbumpy Jan 30. 2024

연애 안하세요? 결혼엔 관심 없는 줄 알았어요!

hello

그 누구도 절대 섣불리 판단해선 안된다. 그 사람의 생각을 온전히 들어보기 전까지, 설령 온갖 추측이 난무할지라도, 그 행위가 재미있다고 할지라도, 섣불리 누군가를 판단하여 "저 사람은 그럴 것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실례일지도 모른다.


사람을 만나면 꼭 나누게 되는 이야기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연애와 결혼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한다.

요즘들어 누군가를 만나면, "범피님은 결혼 생각이 없으신 줄 알았어요!" 라고들 웃으며 말한다. 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한 편으로는 내가 인생을 너무 즐겁게 살고 있어서 그 틈이 없어보이는 건가? 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나는 나와 정말 잘 맞는 사람이 있다면, 가능한 생명력이 강할 때 그녀와 영원을 기약하고 싶다. 영원이란게 없다고 한다면, 죽을 때까지 함께 변화와 새로운 순간을 함께하며 지루함 없이 여생을 보낼테다.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표현이 좀 오그라들기도 하는데, 이건 뭐 별 수 없는 것 같다. 날 것 그대로의 표현이니, 읽는 이는 귀엽게 봐주길...)


욕심일까? 외모도 마음 씀씀이도 어여쁜 이를 만나 순간을 함께 보내며, 그것을 기억하고 앞으로를 기약하고 싶다. 그 사람을 바라볼 때면 세상 걱정은 모두 사라지며, 불안함으로 요동치던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맑게 빛나며 그녀를 바라볼 때면 저절로 웃음이 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녀의 눈동자,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근데, 솔직히 사랑하면 뭐 다 그렇지 않나 싶다.)

지금까지 연애를 돌아보면, 모든 순간을 진심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사랑 앞에선 유독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 했던 듯 하다. 자중하려 했고, 좋은 모습만 보이기를 원했다. 사랑 앞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된다고 하던데, 나는 그녀의 모든 것을 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였을까, 돌아보면 지금까지의 연애는 꽤 무거웠기도 했던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타인의 인생을 쉽게 책임지고, 나아지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언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뭐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지만) 좋은 것만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상대방에게 피로감을 유발했을지도 모르겠다. (자기반성하려고 시작한 이야기는 아닌데, 뭔 이야기만하면.. 늘 반성하고 앉아 있다..)

성숙한 연애를 한다고 생각했던 그때의 나를 지금 돌아보면 참으로 익지 않은 열매와 같았고, 달달하게 익은 과일이 아닌 씹는 순간 침이 질질 나오는 시디신 레몬 같았다. 말랑말랑한 복숭아와 같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볼 땐 발그레한 얼굴로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줄 때면, 포근하고 말랑한 마음으로 받아주었으면 좋으려만 그러지 못했다. (등신)


그렇다면, 이젠 좀 달라졌을까? 그래도 문제를 알고, 해답을 찾으려하니 과거보다 더 나아졌으리라 굳게 확신한다. 나는 내가 가장 잘 알지만,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빠르면 3개월에서 1년 안으로 생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듯 하다. 마음과 생각은 씨앗과도 같아서 스스로 깨닫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물과 양분을 받아들여 시기가 언제가 되었든 피어오르기 마련이다. 아무튼, 과거보다 여러모로 나아졌을 것이란 소리다.

결혼? 하고 싶다. 연애? 물론 하고 싶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겐 가족/기획/제작/영상/재미있는 일거리/건강/회사만들기 .. 등등의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찼다. 틈이 없는 건 아닌데, 굳이 시간을 내어 만들고 싶지 않다. 누군가는 공격적으로 사람을찾아 만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럴 생각이 없다.


이기적인 마음이고 어려울거라는걸 잘 알지만, 내가 걸어가는 길 위에 그녀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그 길을 가는 내 겉모습이 꼬질꼬질 하던 멋지던 그녀가 보기에 꽤 괜찮은 내면을 가진 남자(미래를 걸어봐도 괜찮을 남자) 혹은 든든한 남자로 보이길 바랄 뿐이다. 뭐 그러려고 열심히 사는게 맞다만, 누군가를 소개받아 열심히 찾아보고 돌아다니는 것 말고 그냥 가는 길 위에 그녀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운명이라는게 있다면 나를 도와주길 바란다. 내가 나아가는 길 위에 그녀를 우연히 만났다면, 운명으로 만들테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으니, 어떻게든 원하면 그 길이 또 보일거라 생각한다.

결혼? 하고 싶다. 연애? 물론 하고 싶다.


그러나, 모든 것엔 때가 있는 듯 하다. 지금의 나는 깊어지고 있다. 단단해지고 있으며, 쓰러져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을 다질 수 있도록 호흡을 다지고 있다. 억지로 흐름을 움직이려 하는 것이 아닌, 흐름을 읽고 이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더 강한 물줄기로 바꾸려면 어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말 그대로, 깊어지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연애도 좋고, 사랑도 좋고, 사람도 좋고 그렇지만, 지금은 현재의 삶에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러다보면 가까운 날에 그녀와 함께 걸어가는 삶도 책임질 수 있을만큼 괜찮은 체력과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넌 몸만 와! 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그날이 가까워지길)


아무튼, 나는 연애! 결혼! 모두 하고 싶다.


세상에 혼자이고 싶은 인간이 존재할까?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타인과 함께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을 좋아하게 설계되어 있다. 나도 똑같은 인간이고, 사람이다. 지금 연애를 하고 있던 하지 않던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평생 혼자이고 싶진 않잖아? 우리는 혼자일 때 보다 함께일 때 행복하고, 단단하며, 즐거우니까!


사랑이 없다면, 인생이 무슨 재미겠어

:)









매거진의 이전글 잘 지내고 계신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