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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작가 Nov 19. 2020

예뻐질일 만 남았다.

초보둘째엄마

계획대로 둘째까지 낳고 보니 힘들게 뺐던 몸무게와 되돌아온 몸무게가 다시 퉁퉁 불어났다. 첫째 때와 달리 살은 출산 후 병원과 산후조리원에서 많이 빠졌지만 아직도 원래 몸무게로 가려면 갈길이 험난하다.



 하지만 가장 기쁜 것은 이제 이뻐 질일 만 남았다는 것이다.


둘째 출산이라는 숙제를 끝냈기 때문에 나이 든 엄마로서 젊고 이쁘게 꾸밀 의무도 있다. (나의 직업상 필요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친정 엄마는 신랑 키 생각하지 말고 하이힐 신으라고 한다. 모유수유 때문에 아직 음식조절과 운동이 어렵긴 하지만 출산 50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관리할 예정이다.


첫 번째는 살을 빼고 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옷장 정리이다. 살쪘을 때 입었던 옷, 임신 때문에 어쩔 수 없던 옷들을 한 두 개씩 버릴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스타일 나는 옷들로 옷장을 채우고 싶다. 나에게 맞지 않는 옷, 오래되어서 보관만 하는 옷 등등 유행이 지나거나 어울리지 않는 옷들을 한 번에 아닌 좋은 옷들과 맞교환할 것이다. 그래서 나의 크게 보이는 키와 비교적 얇은 팔다리가 돋보이고 나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갖춰 입고 싶다.




두 번째는 피부관리이다. 생각보다 하얀 얼굴에 비해 얼룩덜룩한 기미와 주근깨가 있다. 임신을 하자마자 더 짙어졌는데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지 출산 후 얼굴이 좀 깨끗해진 것 같다. 특히 선스틱을 광대뼈 쪽에 많이 발라준 것이 효과도 있는 듯하다. 예전에 신랑한테 선물 받은 엘지 프라엘 기구들을 이용해서 얼굴 피부도 관리하고 싶다. 모유를 끊고 나면 피부과 시술을 받을지도 모른다.



세 번째로는 파마하고 싶다. 둘째 백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여태까지 빠지지 않았던 머리카락이 서서히 많이 빠지고 있다. 예전에 미용실에서 새 머리카락이 많이 나고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출산 후 많이 빠졌었던 것이다. 달라붙은 적은 머리숱을 가리기 위해서라도 30대에 하지 않았던 파마로 40대를 맞이해보려고 한다.



키가 크고 통통했던 탓인지 꾸미지 않은 날은 "아줌마"라고 2,30대에 불린 적이 종종 있었다. 늦은 결혼 탓에 이 단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두 딸의 엄마로서 40대를 맞이하려고 하는 시기에 이쁜 아줌마로 변신하고 싶다.


그래서 나에게 어울리는 분위기를 뿜어낼 수 있도록 한껏 꾸밀 것이다. 그리고 책도 많이 읽고 일상생활 속에서 깊은 통찰을 열심히 하면서 생각과 행동까지 성숙하고 아름다운 엄마이자 아줌마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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