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해우소(1)]
육아 140일 차,
이 말은 내가 출산한 지 140일이라는 말과 같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근심을 풀고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다. 그래서 육아해우소라는 제목을 달고 글을 써 내려가고자 한다.
항상 나는 나의 엄마에게 묻곤 했다.
“ 엄마, 나 몇 살 때 뭐 했어? “ ”나 동생 태어났을 때 질투 안 했어? “
“ 나 언제 걸어 다니고 언제 말했어?” 등등
내가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관해 질문했을 때 돌아오는 답은 한 가지였다.
“몰라, 기억이 없다. 하하하”
내가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기 전에는 엄마의 기억상실(?)에 대해 이해가 조금 되지 않았다.
하지만 4개월 넘게 육아를 하다 보니 이해가 되어가는 중이다. 너무 힘들어서 고돼서 버티다 보니 하루하루가 지나갔고 그렇게 돌아보니 힘듦만 남았던 거같다.그렇게 우리 엄마는 나와 두 살 차이 여동생을 키우며 기억상실(?)을 얻었다.
나는 아직 육아 출발선에서 몇 발자국 밖에 내딛지 않았다.하지만 육아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충족을 방해하고 사람의 한계를 시험하는 거였구나를 느끼고 있다. 이렇게 말하면 나쁜 엄마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남편이 말하길,
제일 심한 고문이 잠을 안재우는 고문이라는데
그 고문을 우리가 당하고 있다고,
그리고 죽지 않을 만큼 서서히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숟가락 살인마란다. (웃기면서 슬펐다)
신생아 육아는 잠에서 시작하고 잠에서 끝난다.
그 말은 잠 때문에 힘들다는 것이다.
출산 후 다음날부터 집에서 남편과 친정엄마와 육아를 시작하게 되었다.
신생아(생후 30일) 기간 동안은 아기가 먹고 자고만한다. 1-2시간 간격으로 먹이고 재우고 그래도 아기 자는 동안 여유시간은 있다.
이 기간 동안 난, 3킬로 조금 넘는 딸기를 어떻게 할지 몰라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딸기가 내 뱃속에서 나온 게 맞나’ 실감이 나지 않았다.
잠도 부족하고 기력도 없었지만, 시간은 흘러 50일이 되었고 딸기는 그동안 엄청난 성장통을 겪으며 훌쩍 컸다.이때쯤 ‘내가 엄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힘듦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다.
백일의 기적
백일을 기점으로 아기들이 많이 자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 백일이 엄마들의 아기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지는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
난 백일의 기절을 경험하고 눈물을 훔쳤지만, 점점 예뻐 보이고 귀여운 딸기에 대한 사랑으로 버티는 중이다.
버티는 것이 답인가? 답이다.
하지만 즐기면서 이 행복감을 다 느끼면서 버틸 수 있을까.
140일 동안 계속 나에게 말한다.
다시는 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
때로는 눈물날만큼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행복을 느끼면서 즐기면서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