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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민규 변리사 Aug 31. 2023

[공부법 #16] 논술형 시험-글씨체가 이뻐야 할까요?

논술형


시간과 분량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논술형에서 공부할 때 풀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좋은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로는 암기가 제대로 됐다는 가정하에 목차만 일정 시간 내에 잘 잡는다면 답안지 작성은 기계적으로 나오는 것이며, 또한 아무리 실전과 유사한 환경을 마련한다고 해도 실전과는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단 시험장에서는 자신도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욕심이 들어가면서 분량 조절을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나오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연습보다 실제 시험에서 훨씬 많은 분량을 작성했다고 하며 저 또한 한 번도 작성해보지 못한 분량으로 답안지를 제출했습니다. 객관식은 시험시간이 1시간이면 45분 정도에 맞춰서 푸는 연습을 하면 되지만 논술형은 할 수 있는 한 자라도 더 써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줄여서 연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논술형은 목차를 시간 내에 논점누락 없이 정확하게 잡는 연습을 주로 하고 풀답안은 시험시간에 맞춰 감을 유지하는 차원에서만 간간히 해주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논술형에서는 풀답안을 작성하는 연습보다는 오히려 돌발적인 상황이나 긴박한 상황에서의 순간적인 상황 대처, 예를 들면, ‘시간이 이것밖에 남지 않았으니 이것은 생략하자’, ‘이 부분은 시간이 없으니까 한 문장으로 줄이자’, ‘마지막 문제인데 앞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썼으니 목차만 잘 잡고 내용은 최대한 압축해서 쓰자’, ‘정말 정 안되면 마지막 문제는 답만 쓰자’ 등의 순간적인 판단과 결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에 마인드컨트롤의 중요성(뒤에서 설명)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답은 없는 것이, 매일 풀답안을 써서 합격한 분도 계시고 매일 한 문제씩이라도 풀면서 감을 유지해 합격한 분도 계시고 주말에만 풀답안을 써서 합격한 분도 계십니다. 본인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방법을 찾아 밀고 나가시고 상술한 제 생각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가독성 - 글씨체가 정말 중요할까요?


글씨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필속을 조금 줄이더라도 가독성 있는 답안지를 작성하는 것이 점수 획득에 있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씨 하나하나는 괜찮은데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안좋거나 반대로 글씨 하나하나는 별로인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독성이 괜찮은 답안지들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채점하는 사람이라면 동일한 내용이 답안지에 기재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위의 두 답안지 중 어느 답안지에 점수를 더 줄 것 같으십니까? 채점자도 사람입니다. 굉장히 정성들여 채점할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채점자 분들은 채점자로 선정되실만큼 높은 분들(보통 교수님들)이고 높으신 만큼 일이 아주 많으신 분들입니다. 더군다나 채점자에게 주어진 채점시간은 그리 넉넉하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한 채점자께서는 채점을 하다가 백지 답안지가 나오면 아주 좋아한다고 하십니다. 가독성이 나쁘면 채점자는 글씨를 알아보는데 노력과 수고가 배로 들어가 채점에 시간을 더 들여야 하므로 힘들고 짜증이 밀려옵니다. 대부분 논술형 채점에서 채점자는 왜 그 점수를 줬는지 구체적으로 기재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실제로 물리적으로도 모든 문항마다 득점/감점 이유를 기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지 않다면 같은 내용을 적었다고 해도 채점자가 점수를 낮게 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그리고 만약 자신이 장수생인데 가독성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 공부도 공부지만 그보다 가독성을 늘리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독성을 늘리는 것이 기본서 한 자라도 더 보는 것보다 점수를 조금이라도 더 획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위의 답안지들은 글씨 하나하나를 보면 글씨를 엄청 잘 쓴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답안지를 전체적으로 읽어보면 술술 읽는데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본인의 글씨체가 이쁘지 않더라도 가독성을 올리는데 포커싱을 두고 본인의 전체적인 답안지의 가독성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는 식으로 보완을 해나간다면 술술 읽히는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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