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녀기 Jan 19. 2019

Good bye 2018! Tawian travel 1

Let's go together to Taiwan!

Good bye 2018!
Let's go together to Taiwan!

두 달 전부터인가 장이권 교수님께서 대만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셨다. 처음에는 그렇게 큰 계획이 아니고 대만에 가는 것만 계획에 있으셔서 선뜻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내 돈으로 가야 했기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내게 계획표까지 보여주시면서 대만을 함께 가자고 하셨다. 사실 나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교수님과 한 번쯤 여행을 가본 분이라면 내가 왜 당혹스러운지 알 수 있다. 교수님께서 여행이나 field work 가실 때 계획성 있게 가신 적이 손에 꼽는다. 물론 나도 교수님 밑에서 공부한 지 올해로 5년 차이다. 나 또한 여행을 갈 때 계획성 있게 가는 편은 아니다.


어느 날, 교수님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대만에 가기 약 한 달 전이었다. 나는 무슨 급한 일이 있으신 건가 하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교수님께서는 중요한 일이라며 조금 이따 다시 전화를 주신다고 하셨다. 몇 시간을 기다린 뒤, 나는 교수님께 다시 전화를 걸었다. 사실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 다름 아닌 대만 여행을 같이 가자고 제안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끝내 교수님께 "가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대만에 가기 전부터 스펙터클 했다. 교수님께서는 사실 실험실에 있는 친구들과 가길 원하셨다. 그러나 나를 제외한 나머지는 가지 않았다. 그래서 교수님은 실험실이 아닌 '지구사랑탐사대' 대원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보기로 하셨다. 물론 연락을 내가 해야 했다. 몇몇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래도 같이 많은 탐사를 했던 가족들에게 연락을 했다. 나는 당연히 모두가 갈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20명 정도의 인원이 모여 가게 되었다.


31일 나는 대만 타이베이로 향했다. 다른 분들도 각자 알아서 대만으로 오기로 했다. 우리의 집합 장소는 Xiangshan 역에서 새해를 같이 보내고 다음날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만나는 것이었다. 새해를 외국에서 보내는 게 처음인 줄 알았는데 아주 어렸을 때 딱 한 번 뉴질랜드에서 보낸 적이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사고가 터졌다. 내 실수로 다른 사람 가방을 갖고 나온 것이다. 디자인 같아서 헷갈렸었다. 다행히도 공항에서 알아차려서 내 짐을 찾을 수 있었다.


정신없었던 공항을 빠져나와 숙소에서 짐을 푼 후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만 고궁 박물원으로 향했다. 세계 4대 박물관 중 유일하게 가본 곳이자 처음 가본 곳이라 기대가 되었다. 고궁 박물원은 원래 하루 종일 봐야 하지만 대만에서의 일정은 한정되어있고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얼른 보기 위해 발걸음 서둘렀다.

2018년 12월 31일 야간에 촬영한 고궁 박물원

아마도 많은 분들이 세계 4대 박물관이라 하면 루브르 박물관 정도만 알 것이다. 그러나 고궁 박물원에 전시되어 있는 보물들을 보면 여기가 왜 4대 박물관인지 납득이 될 것이다. 가장 유명한 전시물은 배추 옥과 돼지고기 돌이다. 아쉽게도 이날 배추 옥은 타이중으로 외부 전시로 나가 있어서 볼 수가 없었다.

2018년 12월 31일 고궁 박물원, Meat-shaped stone, Oing Dynasty 1644-1911

박물원에서 인상 깊은 유물들과 보물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두 가지를 뽑으라면 매미 형태의 돌과 새 그림이다. 새 그림에 경우 홍콩에 갔을 때 봤었던  Crested Myna (Acridotheres cristatellus)라는 구관조가 그려진 그림이 반가웠고 인상 깊었다. 고궁박물원에는 동물을 묘사한 돌들과 새를 그려놓은 그림들이 많았다. 특히 새를 그려 놓은 그림들이 정말 섬세하게 잘 그려놓았고 돌을 깎아 동물을 묘사한 과거 사람들의 기술에 감탄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와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8년 12월 31일 고궁 박물원 왼쪽, 홍콩에서 본 Crested Myna (Acridotheres cristatellus)를 그린 그림, 오른쪽 홍콩에서 촬영
2018년 12월 31일 고궁박물원 매미를 표현한 돌

박물원을 어느 정도 둘러본 후 나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우리들에 집합 장소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거리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특히 타이베이에 상징인 타이베이 101 타워 근처에는 사람들로 꽉 찼다. 부지런히 간 끝에 Xiangshan 역에 약속한 시간에 갈 수 있었다. 인터넷을 보면 Xiangshan 역에서 산으로 가면 101 타워가 잘 보인다 했다. 그러나 비도 많이 오고 사람도 많아 자리 잡기도 힘들었다. 엄청 힘겹게 올라가 그나마 뷰가 좋은 곳에서 101 타워에서 터지는 새해 불꽃놀이를 볼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만약 12월 31일에 새해 불꽃놀이를 볼 계획이 있다면 거리에서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올 한 해 정말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군대를 갈 줄 알았지만 못 가게 되어 정말 마지막으로 1년 더 이화여대 행동생태 실험실에 있게 되었다. 올 한 해 또 어떤 이야기가 나에게 주어질지 기대가 된다.

2018년 12월 31일 ~2019년 01월 01일 타이베이 야경

불꽃놀이를 본 것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다행히 이 날은 지하철이 24시간 운행되었다. 그러나 역 주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다른 역을 가기로 하였다. 분명 구글 지도에서는 3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간 다음날 타이베이 기차역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기차역과 숙소가 멀지 않아 지각 하진 않았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바다거북을 보기 위해 가오슝으로 이동해서 배를 타고 류추향 섬 (Liuqiu island)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 목적은 바다거북과 저어새를 관찰하는 것이다. 첫 번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먼저 가오슝으로 기차를 타고 갔다. 가오슝을 가는 길에 Ming-Feng이 합류하였다. Ming-Feng은 대만 출신으로 우리 실험실에 박사 후 연구원을 하고 있으며 잠시 가족들을 보기 위해 대만에 있었다. 이번 여행 계획은 대부분 Ming-Feng 계획하였다.


우리는 가오슝에 도착하여 곧장 배를 탔다. 타이베이에서 약 2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가오슝 역에서 내린 후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면 항구가 나온다. 항구에서 약 3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류추향 섬 (Liuqiu island)에 도착할 수 있다.

대만 지도, 류추향 섬 위치 출처: 구글 지도


2부에서 류추향 섬 (Liuqiu island)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National geographic Festival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