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녀기 Nov 16. 2018

National geographic Festival 1

과거와 현재의 제인 구달 박사님과의 만남.

Never give up.
Follow your heart.
-Dr. Jane Goodall-

일 년 전 나는 제인 구달 박사님을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실험실에서 뵙었다. 제인 구달 박사님의 업적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말하기가 어렵다. 세계 최초로 침팬지를 연구하여 인간이 아닌 동물의 도구 사용에 대해 처음 발견하셨고 현재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파괴되어 가고 있는 자연을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 제인 구달 박사님은 동물행동학자라면 누구나 롤모델로 생각하는 동물행동학자이시다. 그런 박사님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올해 더 이상 해외로 나갈 계획은 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C program에서 홍콩에서 열리는 National geographic Explores Festival에 참가할 수 있는 티켓과 경비를 지원해주셔서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National geographic Explores Festival은 매년 워싱턴에서 열린다. 이번에는 특별하게도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9일부터 13일까지의 긴 일정이지만 나는 10일과 11일, 이틀간만 참석할 수 있었다. 10일에 참석하는 행사는 제인 구달 박사님의 다큐멘터리 시청과 제인 구달 박사님과의 대화였다.


나는 행사 장소를 가기 위해 MTR을 타고 홍콩대학교로 향했다. 홍콩에서는 지하철을 Mass Transit Railway라 부르는데 줄여서 MTR이라 부른다. 홍콩대학교는 세계 50위 안에 속하는 대학이다. 홍콩대학교에 도착했을 때 너무 커서 길을 헤맸다. 큰 대학인 만큼 웅장한 모습에 한 번쯤은 이러한 곳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018년 11월 10일 홍콩대학교

대학이 너무 넓고 넓어서 역에서 내려 한참을 가야지만 행사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서 National geographic 부스를 본 것뿐인데도 가슴 벅찬 기분이 들었다. 태어나서 처음 참석하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고자 하지만 마음대로 참석할 수 없는 그런 행사였기에 뜻깊었다. 그 누가 학부 때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참 행복하고 운 좋은 대학생이 아닐 수가 없다. 행사 장소에서 표를 받고 나니 비로소 정말 내가 이곳에 참석하는구나 라는 실감이 났다.

2018년 11월 10일 National geographic 부스,  왼쪽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표

본 행사 장소에서 비로소 National geographic Explore 중 한 사람인 장이권 교수님을 뵐 수 있었다. 아마 실험실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가 알 것이다. 내가 만난 교수님은 실험실에서 뵙는 교수님과 다른 사람이었다.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셨다. 교수님은 정말 안에 계신 것보다 밖에 계실 때 빛나는 진정한  탐험가이자 연구자이시다. 특히 필드를 같이 가게 되면 교수님의 체력과 인내심에 놀라게 된다. 항상 그러한 모습에 나보다 수천 배수만 배의 필드 경험을 갖고 계신 교수님을 존경한다. 그래도 실험실 안과 다르게 너무 밝은 모습에 나와 같이 온 내 대학 동기인 정훈이와 함께 너무 많이 웃었다.


드디어 행사 장소에 들어가서 앉아 있으니 가슴 설레었다. 표와 같은 모습이 스크린에 꽉 차 있는 모습만 보일 뿐인데 어떤 다큐멘터리가 나올까 기대도 되고 또 한편으로 전에 봤던 다큐멘터리는 아니겠지? 걱정이 아닌 걱정도 하였다. 전에 봤었던 다큐멘터리라면 괜히 약간의 실망이 될 것 같아서 그랬지만 기우였다.

2018년 11월 11일 제인 구달 박사님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는 오로지 제인 구달 박사님을 주제로 상영되었다. 배우를 쓰지 않고 오직 젊은 시절 제인 구달 박사님의 모습만이 담겨있었다. 박사님께서는 아무런 트레이닝도 받지 않았고 대학도 나오시지 않으셨다. 단지, 아프리카 땅에 가서 영화 '타잔'처럼 숲에 들어가서 동물들을 눈 앞에서 보고자 하셨다. 특히 가장 보고 싶으셨던 것은 침팬지였고 침팬지를 관찰하기 위해 탄자니아에 위치한 곰비 침팬지 보호 구역으로 향하셨다. 침팬지를 처음 관찰할 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가까이서 침팬지를 보실 수 없었다. 그런 길고 긴 시간을 버틴 끝에 침팬지들은 마음에 문을 열었고 박사님께서는 전보다 쉽게 침팬지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박사님께서는 당시 시대에 맞다고 알려진 이론들을 반박하는 발견을 하셨는데 그중 하나가 인간이 아닌 동물인 침팬지에 도구 사용이었다. 당시에는 사람만이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여성 과학자 또는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대발견에 태클을 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처음 박사님을 침팬지의 땅으로 보낸 루이스 리키 박사님 덕분에 National geographic과 연결되어 다큐멘터리를 찍게 되었고 그 결과 지금의 제인 구달 박사님이 계시게 되었다.


다큐멘터리가 끝난 뒤 제인 구달 박사님께서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그때 누구 하나 빠짐없이 일어나서 기립 박수를 하였다. 그때의 전율은 잊지 못한다. 이어서 박사님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영어로 인해 전부 전할 수는 없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화를 전하고자 한다.

2018년 11월 11일 제인 구달 박사님과의 대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린아이들이 질문하기 위해 앞에 나와서 앉아서 기다린다는 것이고 또한 제인 구달 박사님도 마지막으로 질문 2개 만을 받고자 하였으나 박사님께서는 아이들의 질문에 있어서는 무한대로 받고 답변을 해주신 장면이었다. 아이들에게 차갑게 대하는 어른들도 많지만 박사님께서는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분이셨다. 그렇다고 청중들이나 연구자들에게 차갑다는 것은 아니다. 미래의 세대들에게 아낌없이 시간을 내어주시는 박사님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대화는 한 젊은 연구자에 질문에 대한 박사님의 답변이다. 젊은 연구자가 박사님께 우리와 같은 젊은 연구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씀이나 조언을 구하였다. 박사님께서는 가슴으로 대하라고 하셨다. 연구를 하다 보면 차갑게 대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박사님은 가슴으로 하라고 하셨다. 사실 이 말씀은 작년에 내게도 똑같이 말씀하셨던 부분이다. 바로 "Never give up. Follow your heart."라는 말씀이셨다. 박사님께서는 포기하지 말고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씀하셨다. 박사님의 두 번째 만남은 다시 한번 내가 가야 할 길을 되새기는 하나의 사건이 되었다.

2017년 제인 구달 박사님께서 남겨주신 말씀.

언젠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랍니다. Some day, I hope see you again Dr. Jane Goodall.


Special Thanks


National geographic Explore Fetival에 참석할 수 있도록 후원해주신 C program께 감사드리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장이권 교수님, 어린이 과학동아께 감사드립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