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들과 함께 하는 류추향 섬 탐사
푸른 바다
반바지를 입고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슬리퍼를 신고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Liuqiu island in Taiwan
배를 타고 약 30분을 가면 류추향 섬 (Liuqiu island)에 도착할 수 있다. 배를 타고 가면 항상 몇몇 추억들이 떠오른다. 특히 얼마 전에 갔었던 대마도 여행이 떠올랐다. 대마도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배를 타고 왔는데 당시 태풍에 영향으로 배가 많이 흔들렸다. 지만이와 함께 갔는데 지만이도 멀미가 심해 약을 먹고 바로 자서 지만이는 괜찮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못했다. 나는 다행히도 멀미를 하지 않아 멀미가 어떤 기분인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당시 많은 사람들이 멀미로 화장실을 가고자 줄을 서있는 것을 보고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대마도로 갈 때는 배 밖으로 나가지 못하였으나 이번에는 배 밖으로 나갈 수 있었기에 밖에서 바다 바람을 마음껏 만끽했다.
짧게 느껴지는 항해? 끝에 류추향 섬 (Liuqiu island)에 가까워져 갔다. 섬에 가까워져 가니 섬을 대표하는 바위가 눈에 보였고 그리고 바다 색도 가오슝에 봤던 바다 색과 달리 파랗고 맑고 투명했다. 류추향 섬 (Liuqiu island)에서는 이동 수단으로 주로 스쿠터나 개조한 트럭을 사용한다. 우리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개조한 트럭을 타고 숙소까지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아 각자 배정받은 숙소로 갔다. 나는 2박 3일 동안 Ming-Feng과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나는 내 숙소가 꽤 마음에 들었다. 장이권 교수님 사모님께서는 자신들의 방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하셨으나 나는 내 방이 더 좋았다. 에어컨 잘 나오고 온수 잘 나오고 침대 깨끗하고 무엇보다 겨울인데도 최고 온도가 25도 일 정도로 따뜻해서 게코 도마뱀들도 방에 들어왔다.
대충 짐 정리 후 카메라를 챙겨 숙소 앞에 있는 바다로 갔다. 대만은 1월 1일까지 연휴여서 바다거북을 보기 위한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이 많아 다음날 하기로 하였다. 숙소 앞바다에는 엄청나게 많은 바다거북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어린 친구들이 새를 찍기 위하여 여행에 오기 전부터 카메라들을 모두 하나씩 장착하고 왔다. 다들 바다거북을 감상하는 것은 잠시 모두들 카메라를 꺼내 들어 잠깐 숨 쉬러 나오는 바다거북들을 찍으려고 노력하였다. 작년에 산 망원렌즈는 이곳에서 빛을 바랐으며 어린 친구들이 부러움과 감탄에 눈빛을 보냈다. 올해는 카메라 바디를 바꾸고자 한다. 벌써부터 신혜는 내 카메라 바디를 중고로 사겠다고 예약을 했다.
류추향 섬 (Liuqiu island)에 오면 바닷가만 나가면 어렵지 않게 어디서든 바다거북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내일 있을 스노클링을 기대하며 저녁 먹기 전 휴식을 취했다. 전 날부터 계속 강행군을 하였고 이동에 이동을 하였다. 피곤하기 때문에 숙소에서 잠을 청하려 하였지만 어린 친구들이 Ming-Feng에게 궁금한 게 많았는지 자꾸 방에 찾아왔다. Ming-Feng 영어와 중국어만 할 수 있었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번역하는 일을 해야 했다. 그래도 언제 어린 친구들과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래도 어린 친구들을 대신해 메신저 역할을 제대로 한 것 같아 실험실 생활을 잘 보낸 것 같았다.
짧고도 긴 휴식 아닌 휴식 시간을 보낸 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바베큐장으로 갔다. 바다를 보며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1월에 바비큐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했다. 한국은 영하의 강추위이기 때문에 더 이상 반바지도 입지 못하고 슬리퍼도 신을 수 없다.
바비큐를 먹은 후 우리들은 바다로 향했다. 밀물과 썰물이 이곳에도 있어서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일 때를 맞춰 해안가 탐사를 하였다. 나는 이동하면서 갯벌을 상상했는데 갯벌이 아닌 그냥 돌들이었다. 화산 지대인지 산호 지대였는지 분간이 잘 안 되었지만 굉장히 투박했다. 무엇보다 관찰 장소를 가기 위해 절벽을 내려가야 했다. 나는 슬리퍼를 신고 가서 많은 어머님들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정작 나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만났고 시원하게 발을 담글 수 있어서 좋았다.
믿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바다를 무서워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다에 있는 생물들을 무서워한다. 바다는 육지보다 독을 가진 생물들이 개인적으로 많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맹독을 갖고 있는 쏠배감펭도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인 물에 갇혀 있었다.
우리들의 24시간 탐사가 시작되었지만 무엇보다 내일 스노클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마무리 하였다. 나는 최대한 잠을 일찍 자려고 하였으나 벌써 새벽 2시이다...
3부에서 이어집니다.